그리스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산토리니 섬에 13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지중해 동부의 다도해인 에게해에 자리한 산토리니섬은 푸른 바다와 순백색 건축물이 빚어내는 풍광이 아름다워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리스 전력 당국에 따르면 이날 에게해 중부 화산섬 산토리니(티라ㆍTira)의 발전소에서 갑작스러운 시설 고장으로 불이 나 섬 전체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불은 곧 진압됐고 별다른 인명피해도 없었다. 그러나 당국에 따르면 전력은 하루 뒤인 14일 오후 8시께나 복구될 전망이다.
이번 정전사태는 하필이면 그리스 여름철 관광 최대 성수기에 발생했다.
이 때문에 산토리니를 찾은 관광객들은 모두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촛불에 의지해 미지근한 맥주를 마시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선박은 물론 해군 함정까지 동원해 그리스 본토에서 발전기를 조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산토리니섬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지난해 17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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