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세상속으로

우주로 간 나쁜 돼지와 헬로 키티

Sosahim 2013. 9. 5. 12:57

 

 

 

아이들이 아빠에게 부탁하는 요청은 때로는 기상천외하고 엉뚱하다. 많은 아버지들이 아이들의 요청에 건성으로 대답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혹은 지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프랑스에 살고 있는 세 아이의 아빠가 '우주 여행 약속'을 지켰다. 물론, 아이들을 우주로 보낸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을 우주로 보냈고, 장난감이 우주 여행을 즐기는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인형을 우주로 보내줘라"고 프랑스에 살고 있는 젊은 아빠에게 청했다. 이 아빠는 별 생각 없이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머리를 싸매고 연구와 공부를 거듭한 끝에 아이들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 아이들의 염원이 담긴 헬로키티와 배드 피그 인형은 우주로 떠난 것은 지난 7월이었다. 기상 위성용 풍선, GPS 기구, 방수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우주 비행선'은 아빠가 온라인을 통해 미국, 홍콩 등 세계 각국에 직접 문의해 제작했다.

프랑스 국기와 함께 우주로 떠난 인형은 검푸른 우주와 눈 아래로 펼쳐지는 지구의 풍경을 감상(?)했다. 인형들은 약 2만미터까지 올라간 후 다시 지구로 귀환했다. 그리고 옥수수밭에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GPS 장치가 고장이 났다. 회수가 다소 어려웠지만 아이들의 아빠는 300킬로미터를 운전해, 옥수수밭에 떨어진 인형들을 회수했다. 이 과정은 약 3분 동안의 영상으로 편집되었고,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