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주의 신생아가 20대 여성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감동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3일 보도했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사미라(22)는 얼마 전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녀의 수술이 특별한 이유는 기증자가 생후 5주만에 사망한 신생아였기 때문이다.
당시 신생아의 신장 크기는 고작 4㎝. 태아의 신장은 엄마 뱃속에서 37주 후 가량이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 때문에 태어난 직후 성인에게 곧바로 이식해도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수술을 담당한 세인트제임스대학병원 측은 문화적, 사회적 여론 등을 의식해 이식 수술을 꺼렸지만, 새 삶을 살 환자를 위해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의료진은 “당시 사미라의 신장은 90%가까이 기능을 손실한 상태였다. 매일 9시간이 넘게 투석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게다가 합병증까지 심해져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기증자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술을 아이를 잃은 부모가 소생 불가의 판정을 받은 뒤 먼저 장기이식을 희망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생후 5주 신생아의 신장을 이식받은 사미라는 “처음에는 신장 크기가 너무 작아 수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점점 건강해지고 있다”면서 “문화적, 도덕적 관념 뿐 아니라 아이의 부모에게 이식 수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심적으로 큰 고통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이와 아이의 부모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지금의 심정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미라가 이식받은 신생아의 심장은 7㎝까지 자란 상태. 의료진도 수술 결과가 매우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름도 없이 세상을 떠난 이 신생아가 영국 최연소 장기기증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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