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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잘 가꾸면 누구라도 BMW를 탈 수 있다

Sosahim 2006. 3. 22. 09:09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디자이너 김영세씨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12억짜리 냅킨 한 장`이란 책의 저자로 유명한 김영세씨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실리콘 벨리에 우뚝 섰다.


 

책 제목은 비행기를 자주 타는 김영세씨가 수시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내용 냅킨에 그려놓은 것이 상품화되어12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데서 따 온 이름.


 

김씨는 바로 그 냅킨이야말로 `디자인 탐험의 보물지도`였다고 밝힌다. 김 씨의 말.


 

"냅킨은 내가 급할 때 즐겨 찾는 메모장이다. 1년에 열 두 번 이상 한국과 미국 을 오가던 기내에서 떠올렸던 생각, 수많은 고객과 디자인 상담을 할 대 솟구쳤던 아이디어, 실리콘밸리의 한 커피숍이나 우리집 거실에 놓인 안락의자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의 파편을 냅킨 메모장에 담았고 그것이 원석으로부터 보석이 연마되듯 디자인으로 빛을 발한 것이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한 방법중에 이런 것이 있다.


 

`혼자 장거리 여행을 하라`.


 

하나의 주제를 고민하며 절대 고독을 느껴보면 아이디어가 갑자기 봇물터지듯 하는 순간이 있다. 김영세씨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비행기에만 타면 공상을 즐겼다. 하늘에서 만큼은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구속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상상에 빠질 수 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이디어는 즉시 포착하지 않으면 마치 꿈처럼 사라져 버릴 수 있다. 그 때 김씨는 종이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종이가 없으면 냅킨을 찾았다.


 

김씨에 따르면 공상 버릇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음식점에서나 심지어 성당에서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럴 땐 젓가락이나 헌금봉투에 상품 디자인을 그렸다. 그 경험은 매우 소중했다. 실제로 수많은 디자인 프로젝트가 비행기내의 냅킨이나 메모지에서 탄생했다.


 

김씨의 대표적 제품은 바로 휴대용 가스버너.


 

그를 유명하게 만들고 성공으로 이끈, 그래서 그가 만든 작품중 가장 멋진 제품으로 꼽히는 휴대용 가스버너는

 깜찍한 발상에서 나왔다.


 

별명은 랍스터. 생김새 때문에 그렇게 불리워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일화 때문이었다.


 

"휴일인 어느날 아내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고 나는 거실과 마당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생각에 골몰했다. 그러다 주방에서 랍스터 요리를 하고 있는 아내를 보게되었다.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저것 이다! 얼른 식탁의 냅킨를 펼쳐 스케치를 해나갔다"


 

다리를 접으면 몸통과 머리만 있고 다리를 펼치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같은 '랍스터 가스버너'는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


 

사람들은 처음 기발한 그 제품을 보며 당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휴대용 하면 네모난 것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종전의 가스버너와 색과 모양이 독특한 그 제품에 대해 사람들은 매력을 느꼈다.


 

`보면 볼 수록 재미있고 웃음이 나오는 디자인`.


 

결국 제품은 큰 인기를 끌었고 날개돋힌 듯 팔렸다. 이어 비즈니스 위크 와 미국산업 디자이너 협회서 주관하는 권위있는 `IDEA`에서 금상을 차지했고, 전세계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잡지인 `DESIGN`의 표지모델을 장식하게 됐다.


 

김씨는 `냅킨`으로 상징되는 아이디어 노트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 책에 따르면 BMW 740시 리즈를 타고 다닌다고. 아이디어를 잘 가꾸면 누구라도 BMW를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