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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경제 관념을 가르치는 데에는 역시
‘용돈’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
어릴 적 돈 쓰는 버릇이 여든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용돈 교육’을 위해선 기본적인 원칙 수립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용돈과 인센티브 연결은 입학 이후부터 일부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용돈을 가사(家事)와 연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집안 일을 거들고 동생을 돌보는 일 등은 가족 구성원 중 일부이기 때문에 하는 일이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판단은 개개인의 몫이다.
경제 전문 웹사이트 CNN ‘머니’는 “아직 돈에 대한 기초적인 관념조차 잡히지 않은 입학 전의 자녀에게는 인센티브 적용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이후라면 집안 일을 도우면 용돈을 조금 더 주는 식의 전략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소비 욕망을 조절하기 어려운 저학년은 주(週)단위로, 고학년은 월(月)단위로 용돈을 주라고 조언했다. 용돈을 자녀 교육에 성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마스타 카드의 장윤석 사장(38)이다. 그는 아들(10)에게 일주일에 용돈을 1000원씩 준다. 초등학생이 생활하기엔 아주 짠 액수이다. 나머지 필요한 돈은 식구들의 구두를 닦아 주거나 하는 식으로 채워 넣는다. 그는 “나 또한 외교관인 아버지로부터 철저하게 용돈을 통해 스스로 독립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용돈 명세 점검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어떤 부모는 아이가 용돈을 올려 달라거나 미리 당겨서 쓰겠다고 조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한다. ‘아이들과 돈’(Kids and Money)의 저자 제인 펄(Jayne Pearl)은 “자식이 용돈을 올려 달라고 조를 때는, 인상을 쓰기보다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면 올려줄 것인지 미리 알려주고, 목표를 달성하면 그 약속을 지키라”고 말했다. 또 용돈은 반드시 지급일을 정해 일정한 금액을 줌으로써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우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용돈은 얼마 만에 한 번씩, 얼마나 올려줘야 할까? 가장 모호한 결정이 얼마나 올려줄 것인가이다. 일반적인 상식에 부합하면서도 그 집안의 소득 정도, 집안의 가풍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용돈 액수를 결정하는 데 개입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어린이경제교육 전문가인 김지룡씨는 “일반적으로 주당 용돈 액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년×2000원, 고학년은 학년×1500원이 좋다”고 했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실장은 “용돈에는 생필품 비용뿐 아니라 놀이비용, 저축금액까지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며 “또 일단 줬으면 사사건건 간섭하지 말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명세를 점검해 소비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용 펀드로 목돈마련에 경제 교육까지 자녀가 용돈의 일부를 떼 저축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자. 전문가들은 특히 아이가 고학년이 됐다면 어린이용 펀드에 가입시켜 볼 만하다고 말한다. 목돈 마련은 물론, 직접 펀드에 투자하면서 자연히 금융시장의 동향, 주식과 채권의 개념, 복리의 개념 등을 학습할 수 있다. 요즈음 판매되는 어린이용 펀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투자설명서, 실적보고서가 매달 나오기 때문에 교육자료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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