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의 강구항이 TV 드라마 덕에 영덕대게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이유로 관광객의
발길 또한 증가하여 주말에는 많이 붐빕니다만
강구에서의 아침 해장식사로 꼭 찾는 집이 있습니다. [매일시장] 깊숙히 자리한 이 집입니다.
주문하면 매우 느릿하게 음식이 차려지는 이른바 [슬로우 푸드]집입니다. 어떨 때는
재료 떨어졌다고 시장보러 나가시더라는;;
메뉴는 단촐합니다.
대표메뉴는 물곰탕과 아귀탕입니다. 무시무시한 해장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찬도 맛있습니다. 서울서는 맛볼 수 없는, 이 동네 특유의 구성으로 나옵니다.
밥식해. 이날은 밥의 함량이 낮더라는..
해산물이 듬뿍 든 이 찬만으로도 잔칫상 받은 느낌.
물곰탕이
나왔습니다.
강원 동해안에서는 곰치국이라고도 하죠. 김치를 넣어 끓이는게 이쪽 지방과 다른
점입니다. 곰치나 물곰 혹은 물메기는 꼼치의 사투리입니다.
생긴 것은 초대형 올챙이스럽고 살은 흐믈거리기가
푸딩스럽지만 이렇게 끓여내면 속을 확 풀어주는 해장효과가 그 어느 것에 비할 바 없이 높습니다. 흔한 어종이었는데 최근의 인기로 인한
남획으로 값도 올라가고 수도 적어지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꼼치(물곰,곰치,물메기)나
생아귀로 끓인 것도 역시나 훌륭한
해장음식이죠.
바닷가 산책을 즐겨 봅니다.
그래, 니네 사랑 영원해라.
이 동네에는 헷갈리는 식당용어도 간혹 보입니다.
횟밥.
찌개백밥, 회백밥
대게의 메카이니 먹어 줘야죠.
먼저 대게탕.
대게도 그냥 대게가 아니라 박달게.
역시나 박달게답게 살이 빈틈 없는..
마구 먹어줍니다.
게의 장은....
이렇게..
워낙 크다 보니 다리의 끝마디에도 살이 가득..
도저히 다 못먹겠어서 끝내 남기고야 말았다는..
잠들기 전에 야식도 먹어줍니다. 삼사해상공원 입구의 실내포차.
보기 힘든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만.. 정작 이 집의 대표는..메뉴에 써있지
않습니다.
실내포장마차의 기본안주가 다르죠? 우측은 가자미포
미역귀 말린 것. 씹을수록 부드러워지며 끈적한 점액질이 녹아나는..
메뉴에는 없는 이 집 대표메뉴 돌문어탕입니다.
별 다른 양념 없지만 시원하고 깊은 맛이 훌륭하죠. 또한 효능도
좋습니다. 술을 엄청나게 마시는 어부들이 아침에 이 돌문어 삶은 물을 챙겨마시면 숙취도 없고 간도 보호가 되는데 돌문에에 유독 많은 타우린
성분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간이 안좋은 분들은 이 넘을 구해다가 물을 내 먹는게 민간치료법 중의 하나더라는..
문제는
가격이죠. 숫자가 드물어지다 보니 가격도 비싸고.. 정식 메뉴에 못올릴 정도로 가끔 구해진다고 하더라는..
삶아논 넘의 빨판 힘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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