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06 독일 월드컵 1호 스타가 탄생했다. 대표팀의 공격수가 아닌 해설자로서의 차두리다.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차두리굴욕',
'차두리어록' 등이 화제가 되는 등 인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을때만 해도 동정과 안타까움, 때로는 기량을 향상시키지 못한 점에 대한 호된 질책으로 그를 바라보던 여론은
이젠 그에게 3개 방송사 중 단연 시청률 1위라는 선물을 선사함으로써 엄청난 호감으로 돌변했다. 솔직히 중계를 위해 대단한 노력을 한 것 같지는 않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맞춰 입는다든가, 발음 교정/이미지 트레이닝 등 혹독한 중계
연습에 매진했다든가 하는 준비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해설자의 인간적인 매력이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차두리어록'에 나오는 멘트들이 사실 쇼맨쉽을 주무기로 하는 타 해설자들의 입에서 나왔다면 이 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을
것이다. 약간은 어눌하고 순진한 듯한 '차부자' 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다가간 것이 가장 큰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2002년 월드컵 때에도 승리 후에 태극기로 스카프를 만들어 운동장을 돌던 순수한 (다소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듯 했던) 청년,
차두리를 좋아하던 팬들이 많았더랬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그의 또 다른 매력을 팬들에게 선사하므로써 안티가 없는 호감 만빵의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줬다. 물론 선수로서 중계석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겠지만, 엔트리 탈락했다고 골방에 틀어박혀서 자학을 일삼는
것보다는 훨씬 용기있고 솔직한 결단이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언론 매체에 컬럼을 연재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해설자 차두리. 아버지에 비해 축구 선수로서의 재능은 떨어지지만,
물려받은 튼튼한 신체와 투박하지만 정감있는 외모(귀엽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타고난 성실함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p.s.: 지난 선거때, 선거 개표 방송에서조차 월드컵 특집프로를 들이대며 체면불구 안간힘을 썼던 MBC가 차두리라는 난데없는 복덩이로 인해 월드컵 중계 시청률 1위를 구가할 줄이야. 차범근 감독은 또 어떤가. '소속팀은 깊은 부진의 나락에서 헤매는데 왠 해설이냐' 던 여론과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던 그가, 아들과의 찰떡 궁합 해설로 다시 팬들의 따뜻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두리야, 니가 살린게 한둘이 아니구나, 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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