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토플, 텝스... 취업을 위해서 치뤄야하는 영어 시험들이다.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문화가 돌아간다. 그러므로 영어
시험의 점수가 지원자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입사 후에 미국 사람, 아니 재미교포라도 접촉하게 될 직장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미 취업에 성공하신 전도 유망하신 사회 초년생분들께
여쭙고 싶다. "취업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외국인과 접해보셨어요?"
비록 저물고는 있지만 여전히 미국이 세상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도 얼마간은 그런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럴
듯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왜 모든 취업전선에서 영어 성적이 그토록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하는지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선택과 집중이란 측면에서 전혀 경제적이지도 않고, 정치적으로도 전혀 적절하지 않은 기준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모두에게 영어 점수를 바라서
얻는게 멀까? 우리의 맹방인 미국에 대한 보다 심도깊은 이해인가? 영어가 정말로 필요한 직업군에게 보다 프로페셔널한 수준의 영어 구사력을
요구하려면, 모두에게 강제하는 이러한 영어 점수제출은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니까~!
이러한 불필요한 영어 점수 제출을 위해 우리가 쏟는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낭비가 대체 얼마인지 생각하면 갑갑하다. 시험에서의 높은
점수가 영어라는 언어의 구사력을 보증해주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는 별개 문제다. 대체 영어 점수가 (그래, 백배 양보해서), 영어 구사력이
그토록 필요한 직업이 얼마나 되느냔 말이다.
우리의 주무역 상대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 그럼 이젠 모두 중국어 점수를 제출해야 하나? 혹은 영어에 중국어까지 추가?
중고등학교 외국어 교육을 제대로 뜯어 고쳐야 한다. 영어를 포함한 전 외국어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고, 보다 실용적인 내용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각 기업체 등 사회의 모든 조직들이 채용시에 영어 시험 점수를 획일적으로 사정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그것은 그저
자신들의 행정 편의만을 위해서 엄청난 국가적 경쟁력의 낭비를 초래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영어는 그저 하나의 언어일 뿐이다. 의사소통의 수단인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영어 구사력은 전가의 보도와 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엄청난 그 무엇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기술로 여겨져야 한다. 이제 그럴 수 있는 때가 왔다. 미국에 대한, 우리 자신에 대한 관성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 정말로 우리를 덮고 있는 얼개를 제대로 파악하고 행동할 용기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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