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깊은 곳에 보면 땅이 갈라지면서 마그마에 나온 열로 인한 고온의 물이 분출하는 곳이 있습니다. 대략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의 온도는 섭씨 300도, 그리고 그런 해저는 심해 2,500미터에 달하므로 엄청난 고압이지요. 생각해보면 도무지 그곳은 생물이 살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곳이 심해 생물들의 군집 장소라고 합니다.
심해 열수는 그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마치 검은 연기를 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저것을 Black Smoker라고 부릅니다. 검은 연기처럼 보이는 저것은 열수가 뿜어져나오는 것인데 본디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지만 중금속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나오는 순간 해수에 산화되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쨋든 저 열수에는 황화수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바로 그 황화수소를 산화시켜 에너지를 얻는 박테리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블랙 스모커 주변에는 박테리아가 풍부합니다.
박테리아가 풍부하다는 말은 '줏어먹을' 것이 많다는 것과 동일. 그래서 우리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저곳이 심해 생물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라는군요.
그런데 저 곳에 사는 생물 중에 정말 특이한 생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생물입니다. 골뱅이처럼 생긴 이것은 언듯보기에 불구덩이 집어 넣어 바짝 태운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튀어나와 있는 속살은 결코 탄게 아닙니다. 본디 그대로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고동은 속살이 야들야들해서 냠냠 먹기가 좋은데 이 요상한 생물은 마치 우리나라 조선시대 갑옵처럼 생긴게 속살에도 덕지덕지 나와있네요.
저 철갑처럼 보이는 것은 실제로 철성분이라고 합니다.
중금속 많은 물을 마시고, 중금속 듬뿜인 먹이를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그 깊고 깊은 심해에도 고동을 먹고 사는 천적이 있어 저렇게 진화한 것인지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저렇게 진화하게 된 것이 유전학적으로 살펴보면 최근이라는 것만 알려졌습니다.
하긴 열수 분출 자체가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니... 환경적인 진화라고 봐야할듯 하네요.
속살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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