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물들은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먹이를 얻기 위해서는 빨리 뛰고, 멀리 뛰고, 높게 뛰거나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거나 엄청난 방어력을 지니고 있는 등 흥미로운 동물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는 모자란 육체적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동물들도 있지요. 거미도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영리합니다. 사실 유전적인 정보에 의해서 본능적인 행동을 하는 것 뿐이지만 그물을 치고 먹이가 잡히면 유유히 다가가 잡아먹는... 상당히 편안하고 똑똑해 보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거미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사는 거미들도 많습니다. 늑대거미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뜀박질로 먹이를 덮친다고 하지요. 다음에 소개할 거미는 이런 뜀박질 능력과 그물을 치는 인내력 이 둘 모두를 적절하게 갖춘 거미가 될 것 같습니다. 바로 함정거미입니다.
함정거미의 함정은 일반 거미줄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우선 땅을 깊숙히 파서 집을 짓고 그 위를 거미줄과 흙 등으로 엮은 문으로 덮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다가 문 위로 먹이가 지나간느 순간 휙! 먹이는 순식간에 함정거미에게 잡혀 구멍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됩니다.
함정거미가 뚜껑을 열고 나오는 순간입니다. 정말 신기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평상시에 보면 완전 감쪽같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열어보면 멋진 굴이 들어있다는...
굴은 그 형태가 다양하여 집은 하나지만 입구가 여러개인 형태. 혹시 모를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가짜굴, 당기면 돌이 떨어지는 구조 등 다양하고 신기한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함정거미들 가운데 아주 특이한 생김새를 가진 함정거미가 있습니다. 토레야 함정거미라고 불리는 이 녀석은 단순한 문만으로 안심하지 못하여 자신의 몸을 튼튼한 방패로 만든 거미입니다.
배 부분을 어딘가에 꾹 눌러서 평평하게 만든듯한 특이한 생김새로 함정거미 가운데 꽤나 희귀한 종입니다. 작게 주름잡힌 외양과 단단한 방어력. 함정이 파인 굴만으로는 안심하지 못할 천적이 있었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