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모아모아

올 봄 남성복 슬림하고 단순하게

Sosahim 2007. 2. 2. 18:49

 


◇슬림한 실루엣…투버튼 재킷 부상

TNGT 최혜경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 길고 늘씬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경향이 여전하다"며 "하지만 몸에 딱 달라붙는 느낌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피팅되는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슬림한 실루엣이 강조되면서 한동안 대세를 이뤘던 쓰리 버튼 재킷이 퇴조하고 투 버튼 재킷이 늘고 있다. 투 버튼 재킷은 허리선이 슬림해 보이고 젊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재킷 앞쪽 몸판에 들어간 절개선이나 폭이 더욱 좁아져 날렵한 느낌을 주는 픽트 라펠 등을 이용해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낸 제품도 늘었다.

로가디스 이은미 실장은 "그동안 신사복의 고급화는 주로 소재로 평가됐지만 점점 실루엣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신사복을 고를 때 소재 뿐 아니라 허리선을 살려주면서 늘씬해 보이는지, 어깨가 잘 맞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화려한 스트라이프 대신 민무늬 모노톤 부상

보통 봄 여름 시즌에는 가볍고 밝은 느낌의 색상이 유행했지만 올해에는 검정,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대표 컬러로 손꼽히는 회색, 검정색 수트의 확대가 가장 눈에 띄며, 그레이시 블루처럼 회색 톤이 가미된 중간 계열의 색상도 많아졌다.

남성복 '마에스트로'나 'TNGT'의 경우 작년 봄 여름 시즌에는 거의 없었던 검정 수트의 물량을 전체 3분의 1 정도로 크게 늘렸다.

지난 5년간 남성복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스트라이프가 점차 사라지고, 민무늬의 스타일이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패턴이 있더라도 원단 조직 자체에 변화를 준 조직 스트라이프나 아주 얇고 촘촘한 간격의 스트라이프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은은한 느낌의 패턴이 주류를 이룬다.

제일모직은 "실제로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80% 이상이 민무늬 아이템"이라며 "하지만 수트와 달리 캐주얼한 재킷은 체크 패턴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화이트 셔츠에 폭이 좁은 타이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화이트 셔츠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수트에서처럼 슬림한 실루엣이 강조되고 있다.

셔츠 칼라나 넥타이의 폭이 좁아진 것도 특징이다. 마에스트로나 닥스에서는 폭이 6-7㎝ 정도로 좁은 타이를 선보이고 있다.

로가디스 이은미 실장은 "날씬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연출에는 화이트 셔츠가 필수 아이템"이라며 "여기에 올오버(작은 무늬가 사방 연속으로 새겨진 패턴) 혹은 솔리드(민무늬) 타이로 마무리 하면 돋보이는 연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퓨처리즘'(미래주의)의 영향으로 골드나 실버 등 메탈릭 컬러가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칫 밋밋해지 쉬운 민무늬 단색 수트에 실버나 골드 빛의 타이, 페이턴트(에나멜) 소재 구두 등을 매치하면 변화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