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냄새맡아 해적판 DVD 적발하는 개

Sosahim 2007. 4. 15. 17:18

 

 

요즘 말레이시아에서는 암컷 래브라도 두 마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럭키’와 ‘플로’로 이름 붙여진 이들은 해적판 DVD 적발 전문 ‘견공’이다.

 지난달 13일부터 현업에 배치된 이후 이들의 활동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상’을 훨씬 넘어선다.

신문과 방송도 이들의 성과를 계량화하며 하루걸러 한번은 보도하고 있을 정도다. 매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스포츠 경기나 되는 것처럼 이들의 소식이 안방에 전해지고 있다.

 

14일까지 1만3000곳이 넘는 해적판 DVD 보관 및 제작 현장을 적발했고, 그간 찾아낸 해적판 수량은 10만개가 넘는다. 하루에 3000개가 넘는 불법 DVD를 적발해 낸 것이다. DVD를 불법으로 제작한 사람도 붙잡았다. 말레이시사 정부는 ‘럭키’와 ‘플로’를 한 달만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당초의 계획을 바꿔 이들에게 특수 임무를 더 맡기기로 했다.

 

이들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적판 DVD를 탐지하는 개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자 한 미국의 영화 제작사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럭키’와 ‘플로’는 지난해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건넨 기금으로 훈련받아왔다. 화학제품의 냄새 차이를 통해 불법 복사물을 찾아내는 8개월 과정의 지옥 훈련을 소화해 낸 것이다.

 

‘지적재산권’ 보호에 큰 역할을 하자 이들 ‘견공’은 본의 아니게 생명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해적판 제작으로 거액의 수입을 올리던 제조업자들이 장사가 어렵게 되자 ‘럭키’와 ‘플로’의 목에 현상금을 걸어놓았다. ‘럭키’와 ‘플로’를 사살하는 사람에게 1400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경찰당국은 이제 역으로 이들 ‘귀하신 몸’을 보호하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럭키’와 ‘플로’는 권총을 찬 경찰들의 보호 속에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적판을 적발해 소탕하려는 견공들의 활약상과 이를 저지하려는 업자들의 반격이 신문 지면을 장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