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이 사람을 따를 수 있을까.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주인을 알아보고 정을 주는 야생 다람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수락산에 사는 야생 다람쥐 산순이와 산 중턱에서 엿을 팔고 있는 박 모씨(53). 특별한 교감으로 묶인 이들은 이미 수락산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쉽게 가까워질 수 없는 야생 동물과 사람의 우정이라는 점도 인상 깊지만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다람쥐 `산순이`가 자신의 이름을 알아 듣는다는 사실.
박씨가 손에 땅콩을 쥐고 "산순아~ 빨리 와라~" 하고 부르면 어딘가에 숨어있다가도 쏜살같이 달려와 땅콩을 주워 먹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름을 부르면 소용이 없다. 제작진이 직접 나서 박씨의 옷과 모자로 변장하고 이름을 불러봤지만 산순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산순이가 아저씨를 알아보고 따른다는 증거.
그렇다면 어떻게 야생동물과 사람이 이토록 친해질 수 있었을까. 거기엔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다.
박씨는 사업에 크게 실패한 후 수락산에서 엿을 팔게 됐다. 가족들까지 뿔뿔이 흩어진 상황에서 절망과 외로움을 맛봐야 했다. 이 때 박씨에게 위로를 준 것이 바로 산순이.
원래 먹잇감인 도토리를 사람들이 모두 주워 가는 바람에 배가 고파진 산순이는 박씨의 좌판까지 내려와 땅에 떨어진 땅콩을 주워 먹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씨가 매일 먹이를 챙겨주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박씨는 "처음엔 산순이가 손가락을 물기도 했지만 고통을 참고 가만히 있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더라"며 "비록 짐승이지만 자식처럼 친근감 있게 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 날까지는 잘 보살펴주고 싶어요."
방송 후 시청자들은 "산순이가 정말 이름을 알아듣는 것 같아 신기하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애틋하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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