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세상에 이런 동물들이?

Sosahim 2007. 5. 18. 15:03

 
▼ 올름
5000만 년 전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땅덩어리가 떨어져 나왔을 때 유일하게 유럽에 살아남은
도롱뇽 올름. 1977년 올름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그 생김새가 너무도 특이해서
생물학자들조차 공룡의 새끼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 올름 한 마리가 작은 유리병에 담겨 냉장고에 12년 동안이나 방치되었다.
나중에 꺼내보니 놀랍게도 그 올름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해부를 해본 결과 소화계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고.

 



▼ 풍선개구리
 
올름은 100년을 산다. 동굴의 차가운 물에서 거의 먹지도 않고 살아간다.
밤도 없고 낮도 없는 영원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올름에게 100년, 3만6500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피해야 할 적도 없고, 방해받을 일도 없으니 단지 세월을 견디는 것일 뿐일까?
올름은 그저 멸종 대신 망각을 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아이
이 책에 그림과 함께 소개된 97종의 동물들은 생명 진화의 극단에 서 있는 경이로운 생명체들이다. 거의 외계생명체라 할 정도로 기이한 삶을 살아간다. 동물학자와 야생동물 화가가 만나 35억 년에 걸친 진화의 침입과 발전, 그 ‘사차원 생명 덩어리의 무용담’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두 사람이 2003년 펴낸 ‘자연의 빈자리’가 지난 500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멸종동물들을 복원했다면 이번엔 ‘아직’ 살아 있는 생명들의 현란한 춤을 보여 준다.

 



▼ 흰우아카리
 
몸길이의 두 배가 넘는 기다란 눈썹을 갖고 있는 기드림풍조,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히말라야
고원을 어슬렁거리는 ‘설인(雪人)’ 황금납작코원숭이, 어둠의 심해를 누비는 은색 상어 ‘거대한 입’,
조용하고 점잖지만 얼굴이 새빨개 ‘술 취한 영국인’이라 불리는 흰우아카리….

 



▼ 긴꼬리천산갑
 
이 놀라운 동물들은 수심 11.2km의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서부터 해발 약 6400m의
히말라야 정상까지 극한의 환경에서도 가장 장엄한 방식으로 대를 이으며 생존해 왔다.

 



▼ 쥐덫고기
 
그들의 외양은 분명 번식과 관련이 있다.
성적 매력이야말로 진화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우리 눈엔 기괴하기만 한 아귀조차도 다른 아귀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보일 터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귀는 멸종했을 테니까!
암컷에 비해 아주 작은 아귀 수컷은 암컷을 만나면 꽉 물고 결코 놓지 않는다.
아예 몸속으로 파고든다.
오로지 암컷의 피를 통해 양분을 공급받는 수컷은 암컷이 요구할 때 정자를 뿜어내는
‘암컷의 고환’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벌거숭이두더지는 무리 중에서 오직 한 쌍만 짝짓기를 한다.
그들은 왕족처럼 받들어지며 양껏 먹이를 제공받는다.
그 보답으로 그들은 봉사하는 자들에게 오줌을 음료로 하사(?)하는데
그 오줌에는 성욕을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세상에 정말 이런 동물들이? 오! 놀라워라!

 



▼ 나무수염아귀,Illuminated netdevil-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두꺼비'라는 뜻의 학명을 가졌다.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심해에 살면서 발광기관이 유독 발달한 아귀 몇종을 책속에서 만날 수 있다.
아래에 붙어 있는 것은 수컷인데 평생을 암컷에게 붙어 살아간다.(기사내용참고)

 


암컷에 비해 아주 작은 ‘나무수염아귀수컷’은 암컷을 만나면 꽉 물고 결코 놓지 않는다.
아니 아예 몸 속으로 파고들어 일생동안 오로지 암컷의 피를 통해 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리고 수컷은 암컷이 요구할 때만 정자를 뿜어내는 ‘암컷의 고환’으로 살아간다.
가장 극한 상황에 종을 번식시킬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오직 이것뿐이었을까?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독특한 진화는 장구한 세월 속에 어떻게 진행되어 왔을까?
아귀들은 왜 그렇게 흉한 몰골과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아이아이’와 ‘긴꼬리트리오크’는 나무에 구멍을 뚫는 벌레를 주식으로 살아간다. 그
런데 기원이 전혀 다른 이들이 같은 먹이를 찾아 먹다보니 손, 이빨, 꼬리가 놀라울 정도로
서로 비슷한 형태로 진화했다.
또 같은 먹이를 주식으로 삼다 보니 포유류, 새, 바다동물이란 생태가 다름에도 비슷하게
진화해오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들을 읽어나가면서 조금만 더 관심 두다보면
재미있는 추측까지 얼마든지 가능한 책이다.
이 경이로운 책은 생명-짧은 연대기, 자연환경, 먹이와 섭식, 특이한 서식지에 살거나
형태를 바꾸는 동물들 등 모두 일곱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들의 세계가 저마다 놀랍지만 간략하게 몇 종만 소개해보면 이렇다.
▲자기 몸집에 비해 꼬리 깃털이 세상에서 가장 긴 흰긴꼬리풍조나 길이의 두 배가 넘는
기다란 눈썹을 갖고 있는 기드림풍조 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조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히말라야 고원을 어슬렁거리는, 설인(雪人)으로 불리는 황금납작코원숭이
▲어둠의 심해를 누비는 은색 상어의 거대한 입
▲조용하고 점잖지만 얼굴이 새빨갛기 때문에‘술 취한 영국인’이라 불리는 흰우카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유순한 딩기소
▲어른 엄지손톱에 네 마리나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양서류인 애기맹꽁이
▲평생 잠을 자지 않는 인더스강의 돌고래
▲앞발을 권투선수처럼 휘두르는 비단개미핥기
▲깊은 해구에 사는 상상도 못할 여러 동물들...
소개되고 있는 97종의 생물들은 저마다 '가장 독특한' 자기만의 진화의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하여 소개되는 모든 동물은 생태적으로 공통되는 특징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들이 가진 장구한 세월에 걸친 진화의 비밀, 그것들은 무엇일까?
책을 덮고서도 의문과 호기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책에서 만난 생물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자꾸 떠오른다.
이 책을 처음 만날 때만 해도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통하여 한두 번쯤 만난 적이 있는
이야기려니 했다. 그러나 전혀 아니었다.
평소 생물생태계에 관심을 많이 두던 나의 상식과 상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들과 다투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끝없이 펼쳐지는 생명의 경이로움에 무엇에 홀린 듯 빠져들며
읽었다면 믿을까?
이 책은 순수한 즐거움은 물론 불가사의하고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석과 같은,
한 번 만나면 계속 펼쳐보고 싶은,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될 것이다.

 



▲ 빨강부치,Starry batfish-
 
보통 물고기처럼 헤엄도 칠 수 있지만 다리처럼 생긴 4개의 아가미로 걸어다니는 딱딱한 물고기다.

 



▲ 채찍용물고기,Whip dragonfish-
 
최대 몸길이는 20센티, 그러나 긴 수염은 1.5미터에 달해 이런이름을 얻었다.
먹이잡이에 사용하는 듯한 긴 채찍, 그러나 먹이가 달아나기전에 먹을 수 있을까?
발광기관도 독특, 많은 수수께끼를 갖고 있는 생물중 하나다.

 



▲ 물까치라켓벌새,Marvellous spatulettail-
 
세계에서 꼬리깃털이 딱 4개인 종은 이것뿐.
이 독특한 꼬리깃털 끝은 무지개빛으로 화려한 부채같다.
짝짓기가 끝나면 버리는 과시용 깃털을 가진새도 있건만 이 벌새는 평생을 달고 살아간다.
이 꼬리를 달고 살아가자면 에너지도 많이 소모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