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 올름. 1977년 올름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그 생김새가 너무도 특이해서
생물학자들조차 공룡의 새끼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 올름 한 마리가 작은 유리병에 담겨 냉장고에 12년 동안이나 방치되었다.
나중에 꺼내보니 놀랍게도 그 올름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해부를 해본 결과 소화계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고.
올름은 100년을 산다. 동굴의 차가운 물에서 거의 먹지도 않고 살아간다.
밤도 없고 낮도 없는 영원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올름에게 100년, 3만6500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피해야 할 적도 없고, 방해받을 일도 없으니 단지 세월을 견디는 것일 뿐일까?
올름은 그저 멸종 대신 망각을 택한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