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알 훔쳐 부모 되는데 성공한 게이 플라밍고 부부

Sosahim 2007. 5. 27. 13:27

 

 

외지는 알을 훔쳐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 게이 플라밍고 커플에 대해 보도했다.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가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 새끼가 새로운 가족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를로스와 페르난도는 영국 글로스터셔 슬림브리지 조류 보호 구역의 유일한 게이 커플이다. 이미 두 마리 새는 다른 새로부터 알을 훔쳐 3마리의 새끼를 키워본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둘만의 새끼를 갖고 싶었다. 플라밍고에게 있어 새끼와의 결속력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알 속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새끼가 깨어나오는 것은 지켜본다.

보호 구역 관계자들은 꾀를 냈다. 버려진 아기 새를 깨어진 알 속에 다시 넣고 카를로스와 페르난도의 둥지에 갖다 놓았다. 두 새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알을 쳐다봤고 새끼가 새로 태어나듯 알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야생 조류 보호 구역 관계자 제인은 "페르난도와 카를로스는 동성 커플입니다. 예전부터 다른 부부의 알을 훔쳐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알을 품고 있던 새를 둥지 밖으로 꾀어내고 훔치는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자기가 낳은 알에서 새끼를 보고 싶었나 봅니다."라며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동성 플라밍고 부부를 만족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기 눈으로 자기 둥지에서 새끼가 알에서 봤기 때문에 두 마리 새는 새끼에게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플라밍고는 새끼는 무리 속에 키웁니다. 현재 카를로스와 페르난도는 자기 새끼를 보듯 새끼를 돌보고 있습니다. 두 마리 새는 새끼를 암컷의 도움 없이 키울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했습니다.".

플라밍고는 번식 철에 한 마리 새만을 바라보는 일부일처제지만 매년 그 상대가 바뀐다. 그러나 카를로스와 페르난도의 사랑은 해가 지나고 변하지 않는다. 관계자들은 이 둘이 남은 여생을 함께 살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암컷과 수컷으로 이루어진 쌍쌍의 플라밍고 떼 사이에서 두 마리의 수컷은 둥지를 짓기 전 서로에게 구애의 춤을 춘다.

구애의 춤을 출 때면 카를로스와 페르난도 모두 수컷의 역할을 수행한다. 춤을 마치면 둘은 800여 마리의 동료들로부터 알을 훔친다.

이들에게서 보여지는 동성애 행각은 다른 종의 동물에게서도 많이 관찰된 바 있다. 펭귄, 딱정벌레, 양, 박쥐, 돌고래, 오랑우탄 등 친숙한 동물 중에 동성끼리 사랑을 나누는 경우가 관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