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의 지능은? ‘14개월 아기’와 비슷

 

(사진 : 개의 지능 측정을 위한 ‘실험 조교’로 훈련 받은 기네스의 모습)

 

 

 

“내 애견의 지능은 어떤 수준일까?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과학 전문지 ‘커런트 저널’ 최근호에는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스위스 비엔나 대학교 프리데리케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기네스’라는 이름의 보더 콜리종 견공을 ‘실험 조교’로 훈련 시켰다. 앞 발을 이용해 끈을 잡아당겨야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킨 후 이 같은 장면을 다른 개들이 관찰하도록 만든 것. 일반적으로 개는 앞 발 보다는 입을 이용해 끈을 잡아당긴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팀은 기네스의 입에 장난감 공을 물렸을 때와 후 입 안에 아무것도 없을 때의 두 가지 상황으로 구분해 실험을 진행했다. 기네스의 입 안에 장난감 공이 있을 때의 모습을 지켜 본 실험 대상 견공 중 79%가, 앞발을 이용해 끈을 내린 기네스와는 달리 입을 사용해 끈을 잡아 당겼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앞발을 사용한 기네스의 행동을 대부분 따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장난감 공을 물지 않은 상태에서 앞 발을 이용해 끈을 잡아당기는 기네스를 관찰한 실험견들은 첫 번째 실험 결과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줬는데, 83%의 개가 입을 사용하지 않고, 기네스처럼 앞발을 이용해 끈을 잡아당겼다.

 

연구팀은 개들의 이 같은 행동이 어린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선택적 모방’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맹목적인 흉내가 아닌, 자신의 생각에 따라 ‘모방 행위’를 한다는 것. 음식 접시를 양 손에 들고 있기 때문에, ‘이마’로 전등 스위치를 켜는 어머니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는 유아의 행동과 비슷하다는 것.

 

개들도, 사람처럼 선택적인 모방 행동을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추정한 개의 지능은 14개월 된 유아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