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평방파제에서 전설의 심해어라 불리는 꼬리투라치가 출현했습니다. 낚시를 하는 도중에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통틀어 일년에 몇 마리밖에 확인되지 않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꼬리투라치가 잡혔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소식입니다.
꼬리투라치가 잡힌 것은 지난 4일입니다. 오후 늦은 시각에 부산 구평방파제 끝부분에 있는 등대 주변에서 전갱이와 갈치를 노리고 낚시를 하던 한 낚시 동호회원이 수면 근처를 헤엄쳐다니는 꼬리투라치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정확하게 무엇이 떠다니는 줄 몰랐다고 합니다. 물고기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중에 그 물고기가 꼬리투라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면에 떠다니는 물체를 자세히 살펴보니 갈치 종류 같은데 크기가 갈치보다 몇 배는 컸다고 합니다. 갖고 있던 훌치기 채비를 꺼내 그 주변으로 던지기를 서너 번, 훌치기바늘에 거는데 성공을 했고 물밖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이 갈치와 비슷하기는 했지만 다른 부분이 많아 낚시장비를 접고는 그 물고기를 들고 낚시점으로 왔습니다. 4일에는 다른 일 때문에 낚시점을 비워 사진을 찍지 못했고, 5일 그 물고기를 들고 다시 와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생긴 그 물고기가 전설의 심해어라 불리는 꼬리투라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에 구평방파제와 마주보는 동방파제에서 162cm 길이의 꼬리투라치가 낚인 적이 있지만, 꼬리투라치는 우리나라를 통틀어 일년에 한두 마리밖에 확인되지 않는 귀한 물고기입니다. 구평방파제에서 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확하게 길이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꼬리투라치 입을 길게 뻗었을 때가 120cm 정도 되었습니다. 깊은 바다에 사는 꼬리투라치가 왜 구평방파제에서 출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태풍 영향으로 떠 밀려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생태와 습성에 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꼬리투라치는 이악어목 투라치아목 투라치과에 속한 물고기로, 우리나라 전 해안에 서식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전국을 통틀어도 1년에 한두마리 정도 밖에 구경하기 어렵습니다. 투라치아목에는 꼬리투라치를 비롯해 산갈치와 홍투라치가 있습니다. 투라치아목 어종들은 전체적인 생김새는 비슷하나, 세부적인 형태가 차이나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2005년 11월 도깨비뉴스에 소개된 192cm 길이의 희귀 어종 투라치 사진입니다.
"투라치는 3m에 달하는 것도 있으며 동해남부 해역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 잡히기도 한다"
2006년 1월 도깨비뉴스에 소개된 초대형 물고기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산갈치로 생각되지만, 사진으로는 물고기의 배 부분만 보여 확실한 판단이 어렵다"며 "산갈치가 동해에서 잡힌 적이 있긴 하지만, 이는 매우 희귀한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2006년 3월26일 울산에서 식품도매업을 하는 김종운씨가 울산 온산 갯바위에서 포획한 꼬리투라치 사진입니다. 길이가 무려 163cm에 달한다고 합니다. 김종운씨는 도다리낚시를 하기 위해 온산 갯바위를 찾았다가 꼬리투라치를 포획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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