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물에서만 살 수 있다'는 상식을 깨는 물고기가 발견돼 화제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매거진은 10월호에서 대서양 연안 부근의 맹그로브 숲에서 이런 놀라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송사리과의 담수어인 맹그로브 킬리피쉬(Kryptolebias marmoratus). 킬리피쉬는 맹그로브 나무의 뿌리 부분에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살고 있으며 설사 이 물이 고갈된다 하더라도 땅의 축축한 지점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킬리피쉬의 한 가지 더 신기한 점은 생식을 위해 짝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이 물고기의 성(姓)은 부분적으로는 수컷이고 부분적으로는 암컷이기 때문이다.
성체가 된 킬리피시는 난정소라는 생식기관을 통해 난자와 정자를 모두 배출해 체내에서 자가수정한다. 수정이 된 후엔 체외로 수정란을 배출하여 어린 성체를 부화시키는 방법으로 종족을 번식시키고 있다.
킬리피쉬를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최근 플로리다와 벨리즈의 맹그로브 늪에서 예외적인 적응 형태를 보이고 있는 다른 킬리피쉬 어종을 발견하기도 했다.
마른 연못 근처의 썩은 통나무 안 홈이 파인 곳 안에서 마치 완두콩의 콩처럼 일렬로 길게 줄지어 살고있는 수백마리의 킬리피쉬를 발견한 것. 이 장소는 몸을 숨기기엔 안성맞춤이지만 물고기들이 생활하기에는 너무 비좁은 구조이므로 놀라움을 더한다.
결과적으로 킬리피쉬는 뭍에서 사는 여느 동물처럼 일정부분 공기호흡을 하며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발견한 플로리다 환경단체의 스콧 테일러는 "킬리피쉬는 정말 물고기들이 보여주고 있는 표준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행동은 킬리피쉬가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하는 과정 및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행동특성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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