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식물

인삼꽃과 열매

Sosahim 2008. 1. 11. 13:33

 

미나리목 오가피나무과(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음지성 여러해살이풀 또는 이것의 뿌리. 학명을 Panax ginseng이라 하기도 한다.

원래 온대 지역 산악 지대의 삼림에서 자생하는 음지식물인데, 약용식물로 수요가 증가하여 재배하게 되었다.

여러 해 동안 충분히 자란 식물체의 높이는 약 60㎝이며, 줄기는 해마다 1개만 곧게 또는 비스듬히 자라 나오고 이것의 끝에 3~4개의 잎이 돌려난다. 잎은 잎자루가 길며, 잎새는 보통 5개의 작은 잎으로 갈라진 손바닥모양겹잎을 이루는데, 작은잎들 중 3개는 크고(길이 4.5~1.5㎝, 나비 3~5.5㎝ 정도) 2개는 이보다 작다.

작은잎은 끝이 뾰족한 달걀꼴 또는 거꿀달걀꼴인데,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고 윗면의 잎맥 부위에는 센털이 흩어져 나 있다. 여름에 줄기 끝에서 가느다란 꼴줄기가 1개 자라 나오며, 이것의 끝에 14~40개의 엷은 황록색의 작은 꽃들이 산형꽃차례로 개화된다.

꽃은 5개씩의 꽃잎·수술, 1개의 암술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씨방하위이다. 가을에 작고 넓적한 구형의 선홍색 열매가 맺힌다.

열매는 지름 5~9㎜의 핵과(核果)인데, 속에 반원꼴의 핵이 2개 들어 있으며, 핵 속에 각각 1개씩 종자가 들어 있다.

뿌리는 겉의 색이 황백색인데, 해마다 조금씩 비대하여 발아 후 수년이 지나면 길이 10~20㎝, 굵기(지름) 2~3㎝ 정도로 자란다. 또, 뿌리는 모양이 당근과 비슷하나 분지성(分枝性)이 강하여 원뿌리에서 여러 개의 손가락 굵기의 곁뿌리와 다수의 잔뿌리가 갈라져 자라 나오는데, 이렇게 자란 뿌리의 모양이 인체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에 인삼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인삼에서 주로 뿌리는 자양·강장·강심·보정(補精)·건위·진정 등 여러 가지 약효를 나타내고 독성이 거의 없어 만병통치·불로장수의 약초·한약재로 이용되어 왔다. 근래에는 과학적으로도 그와 같은 여러 약효가 인정되고 있다.

현재, 한국 이외의 지역에는 인삼과는 다른 종이면서 인삼이라 불리는 약초가 있는데, 이것을 인삼과 구별하기 위해 한국의 인삼을 특별히 <고려인삼>이라 하며, 또 한국 인삼의 삼을 <蔘>으로 쓰고, 넓은 뜻의 다른 인삼의 삼은 <參>으로 쓴다. 이를테면 인삼(人蔘)·고려인삼(高麗人蔘)은 한국의 인삼을, 화기삼(花旗參)·광둥인삼[廣東人參(광동인삼)]은 넓은 뜻의 다른 인삼을 일컫는 말이다.

영어로 <Korean ginseng>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조센닌진[朝鮮人蔘(조선인삼)]>이라 부른다. 이와 같이 인삼을 Korean, 조선 등을 붙여서 부르는 것은 원래 인삼이 한국(북위 33.7˚~43.21˚), 중국동북부(둥베이;43˚~47˚), 러시아연방의 연해주(40˚~48˚) 등 대체로 북위 33˚~48˚의 지역, 즉 과거의 고구려 및 현재의 한국의 영토 지역에 자생·분포하고, 또한 이 지역의 최적의 환경조건에서 약효가 가장 높은 인삼의 재배·제조 기술이 발달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인삼은 이와 같이 좁은 뜻으로는 고려인삼을 뜻하나, 넓은 뜻으로는 미국인삼(American ginseng) Panax quinquefalium, 중국의 삼칠인삼(三七人參) Panax notoginseng, 일본의 죽절인삼(竹節人參) Panax japonicum 등도 포함된다.

이들 외국 인삼 중 미국인삼은 1710년대에 캐나다에서 발견되어 북아메리카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중국 광둥에 수출되어 광둥인삼·화기삼·서양인삼(양삼)·포삼(泡參) 등으로도 불리게 되었는데, 고려인삼과 마찬가지 약재로 대용되기도 한다.

요즈음 미국과 유럽에서 시베리아인삼(Siberian ginseng)이라고 하여 판매되고 있는 것은, 고려인삼과 마찬가지로 오갈피나무과에 속하기는 하나 인삼속 Panax가 아닌 나무의 일종인 Eleutherococcus senticosus의 뿌리이며 인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