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가볼만한곳

4월 가볼만한 곳: 신안, 제주, 강화, 영덕

Sosahim 2008. 3. 29. 18:01

 


꿈결 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

위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 일주도로

흑산도는 가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진다. 그 비경 한편으로 소담스러운 섬마을이 있고 그곳에서 질펀하게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향기도 물씬 풍긴다. 목포항에서 93km의 뱃길을 달려 흑산도 예리항에 닿는 순간 두 번 놀란다. 거대한 섬의 덩치에 한번 놀라고 예리항의 북적거리는 분주함에 또 한 번 놀란다. 흑산도 여행은 크게 육로와 해상으로 나누는데 백미는 육로인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것. 흑산도 일주도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걷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그림 같은 포구는 일주도로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마리를 지나면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닿는데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표지석이 있다. 상라봉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총 24km의 11개의 섬마을을 만나는 흑산도 일주는 완연한 봄날의 풍취를 온전하게 보여준다. 아름다운 해변과 자그마한 포구 마을은 물론이고 다도해를 수놓는 아름다운 섬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논 잊지 못할 여행지다.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비양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천 년 전 섬이 된 비양도는 자동차가 없어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걷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2001년 완공된 약 3.5㎞의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바다와 함께 천천히 걸어보자. 해안일주도로에서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코끼리바위, 애기 업은 돌 등 기암을 만날 수 있는 북쪽해안이다. 동남쪽해안에는 염습지인 펄랑 못이 있다. 습지 안의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나무다리산책로가 놓여있는 것이 특징. 산책로 끝부분에는 비양도 사람들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할망당이 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송악산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해안도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도로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선원면 강화 해안도로, 인천광역시 강화군 온수리 635 전등사,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 마니산

등 뒤로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4월, 포근한 햇살을 맛보고 싶은 이는 강화도로 떠나기를.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를 사이에 둔 2차선의 강화 해안도로를 거닐며 따스한 봄볕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맛볼 수 있다. 강화 해안도로는 차로는 15분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풍광을 맛보며 쉬엄쉬엄 걸으면 약 2∼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해안도로를 산책하던 중 바다가 다소 물린다면, 53개소의 크고 작은 돈대에 올라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 산책 후에는 더리미마을에 들러 밴댕이회를 맛보자. 물컹거리는 일반적인 회와 달리 미세한 가시가 주는 고소함이 일품이다. 1,600년 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등사가 주는 평화로운 휴식도 마음껏 누리자. 강화도의 마스코트 마니산은 해발 468m의 완만한 산세로 2∼3시간이면 오르내릴 수 있어 등산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경북 영덕 강축해안도로

위치: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산6-17 영덕어촌민속전시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산5-5번지 창포등대·해맞이 공원, 경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산70번지 일원 영덕풍력발전단지, 경도 영덕군 축산면 도곡리 산 65-5 신돌석 장군 유적지

따스한 봄볕을 즐기며 해안도로를 걷는 기분.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길을 따라 무작정 걷고 싶다면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으로 떠나보자.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강축해안도로는 사실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걷기 코스이다.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가 걷다가 힘이 들면 사람 없는 자그마한 해변을 찾아 지친 발을 잠시 쉬어보는 것도 괜찮다.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살랑살랑 발끝에 와 닿는 파도가 무척이나 시원하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망중한을 즐기다 보면 겨우내 쌓였던 피로가 저만치 물러선 듯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그런 길이다. 무작정 걷다가 잠시 쉬고 그렇게 쉬다가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