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가볼만한곳

경기도 일원의 가볼 만 한 명소들

Sosahim 2008. 9. 15. 11:58

 

 

◆ 폐석산의 변신 ‘포천 아트밸리’

분주한 추석을 보내고 나면 연휴가 연휴 같지 않다.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계곡과 푸른 호수를 1시간 거리 수도권에서 만날 수 있다면, 잠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폐석산을 깎아 만든 바위 계곡, ‘포천 아트밸리’(Art Valley)는 훼손된 자연에 다시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은 기발한 아이디어다. 43번 국도 포천시청에서 5분 거리, 분지를 감싸 안고 있는 듯 우거진 숲 속에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높이 10여m 전망대, 물가의 나무 데크, 야외 공연장 등 각각 보는 각도에 따라 ‘화강암 병풍’이 다양한 모양과 색감으로 다가온다.

바로 아래 조성된 인공호수(7040㎡)는 온통 푸른 옥 빛이다. 돌을 파낸 자리에서 흘러나온 샘물로, 최대 깊이 15㎡의 자연 호수다. 포천시가 4년 전부터 150여 억원을 들여 버려진 폐석산을 다시 깎고 다듬었다. 야외공연장(1510㎡)과 소공연장(1165㎡) 등에서는 아직 프로그램 준비 중이지만, 산책 겸 1시간 여 둘러보기에는 손색이 없다.

맨발 체험장(450㎡)과, 차량 124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있다. 내비게이션에서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산 40의 1’을 찾으면 된다.

 

 

◆ 모텔을 미술관으로 ‘양주 장흥 아트파크’

성묘지가 몰려있는 경기북부.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조각공원을 거닐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보면 어떨까.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8번지에는 잿빛 모텔들 사이로 산뜻한 건물 2개가 나란히 서 있다. 외벽이 흰색·검정으로 깔끔하게 칠해져 있고 둥근 외벽에 설치된 통유리가 시원하다. ㈜가나아트가 운영하는 ‘장흥 아트파크’다.

건물은 몇 년 전까지 모텔이었지만, 가나아트가 사들여 직접 리모델링했다. 일대 곳곳에서도 모텔 건물들이 ‘리모델링 혁명’을 통해 미술 단지로 거듭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트파크 건물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를 만든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설계했다.

현재 50여 명의 작가가 창작 공간(아틀리에)으로 사용하고 있고, 오픈 스튜디오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예술 작가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조각공원과 카페, 야외 공연장 등 부대시설이 많다.

현재 현대사진전, 미겔 바르셀로(Barcelo) 기획전, ‘눈 사람의 상상나라’ 체험전 등이 진행중이다. 오는 14·16일은 휴관. 12·13·15일은 연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상에서 송추IC로 빠져 장흥유원지 방면이고, 서울에서 직접 갈때는 구파발역 출발,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 별보고 공부하고 ‘양주 송암 천문대’

아이들에게 공부 겸 추억을 안겨주고 싶다면 양주시 송암천문대를 추천한다. 사설천문대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최신 설비를 갖춰 낮에도 직녀성·베가 등 4~5개의 별들을 관측할 수 있다.

또 천체 투영실·우주선 조종 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족단위 투숙객을 위한 4인·6인·8인실 등 모두 19개 숙박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10명이 묵을 수 있는 단체실 5개와 세미나실이 있어 연수나 워크숍도 가능하다.

 

◆ 통일 염원, ‘파주 도라산 평화공원’

파주시 장단면에는 지난 10일 ‘도라산 평화 공원’이 문을 열었다. 파주시가 110억원을 들여 3개월 전 준공한 안보관광지다. 9만9000㎡ 규모의 공원에는 한반도 모양의 연못이 있고, 넓은 관찰 데크(deck)에서는 DMZ의 자연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도라산의 역사와 DMZ 관련 자료를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경의선 도라산역에서 150m 거리.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도라산 역에 내려서 간단한 신분확인을 거친 후 들어가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추석 연휴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민간인통제선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추석을 맞아 ‘피크닉 콘서트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14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전자바이올린이 어우러진 퓨전 음악이 울린다. 한국민요뿐 아니라 유럽, 남미 등 ‘세계음악여행’이 진행된다. 13일 오후 8시에는 영화 ‘자이언트’ 무료 상영도 있다.

 

 

◆ 작은 포구 ‘김포 대명항’

김포시에는 최근 새로 단장한 대명항이 있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작은 포구’의 한적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해질 무렵 찾으면 대명항과 강화도 초지진을 잇는 초지대교와 석양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서울~강화를 잇는 48번 국도를 타고 누산 삼거리에서 양촌면과 대곶면 소재지를 지나 석정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대명항이다. 대명항과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월곶면 김포 조각공원도 가족들이 산책하고 사진 찍기 좋은 코스다. 2㎞산책로를 따라 조각 30개가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시원한 가을 저녁 강바람을 쐬고 싶다면 연천군 한탄강으로 가자. 한탄강변에 오토캠핑장이 이번 여름 개장해 깔끔하다. 꼭 하루 머물고 가지 않더라도,가족과 강변을 산책하고 한탄강 주상절리를 감상하는 재미도 크다.바로 옆 한탄강어린이교통랜드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룡 등 조각 공원도 있다

 

◆호젓한 안성의 금광호수

안성은 귀성길 관광 코스로 가장 좋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IC, 중부고속도로 일죽IC, 평택-음성간 고속도로 남안성IC까지 주요 고속도로가 안성을 통하기 때문이다.

볼거리 많은 안성이지만 추석 치르느라 힘든 아내를 위로하기에는 안성 금광면에 자리잡은 금광호수가 제격이다. 호수는 산 속에 자리잡은 V자 모양이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한적하고, 길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슈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커피를 나눠 마시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금광호수는 해질 무렵의 풍광이 유명한데 특히 가을철이 으뜸이다. 주변에는 천년 고찰인 석남사가 있고 한경대가 올해 문을 연 ‘경관식물원’ 플로랜드를 찾아 300여 종의 꽃과 허브를 감상할 수도 있다. 요즘은 하얀 메밀꽃이 가득 피어있다.

 

 

◆ 화성 국화도의 갯벌체험

경기도 화성의 절경 ‘국화도’는 조개껍질과 모래가 적당히 어우러진 천혜의 해수욕장이 활처럼 동그랗고 길게 이어져 있는 곳이다. ‘제부도’ 이름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아 화성을 잘 아는 사람들은 제부도보다 이 섬을 더 좋아한다.

조선시대 유배지였던 이곳은 바로 옆에 토끼섬이 있는데, 500m쯤 되는 이 길은 썰물 때 갯바위와 모래밭이 드러나 걸어서 건너갈 수 있으며, 이 주변에 고동을 비롯한 각종 조개가 풍부하다. 해수욕장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모래와 자잘한 자갈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서해안지역과 달리 물이 매우 맑으며, 해수욕장 동쪽 끝은 바위지대고, 부근의 산자락엔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어선을 타거나,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송악 IC로 나와 장고항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가면 된다.

 

◆ 경기도 광주의 도자박물관

중부고속도로 광주IC 부근엔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중부고속도로 광주IC를 나와 중부면사무소 앞 3거리를 지나면 남한산성에 이를 수 있다. 남한산성은 산성 내 행궁, 숭열전, 청량당, 지수당, 연무관 등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서 45번 국도를 타다 도마리3거리에서 88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조선시대 천주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살았다는 천진암을 만날 수 있다. 천진암은 깊이 숨겨진 산골자기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고속도로를 지나다 추석연휴에도 문을 연 박물관을 가족이 함께 찾을 수도 있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에서 3번 국도 이천방향으로 3분 정도 가면 광주시 경기도자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순백자, 청화백자, 철화백자, 분청사기 등 조선시대 관요에서 생산된 전통도자기를 전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또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고, 대규모의 야외조각공원과 장작가마, 한국정원, 다례시연장, 광주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를 판매하는 도자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영동고속도로 양지IC 500m 거리엔 세중옛돌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14개 전시관에서 돌하르방, 망부석, 장승, 석탑, 석등, 다듬이돌, 문인석 등 1만여 점의 옛 돌조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