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가볼만한곳

강원도 일원의 가볼 만 한 명소들

Sosahim 2008. 9. 15. 11:45

 

 

◆자연과 예술이 숨쉬는 ‘하슬라 아트월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강릉에 도착해 7번 국도를 따라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 방향으로 20분쯤 가다 보면 확 트인 바다와 함께 보이는 곳, 하슬라 아트월드다.  ‘하슬라’는 신라시대 강릉을 부르던 명칭으로 태백산맥 끝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아트월드가 있다.

이 곳은 조각가 부부가 서양식 조경방식이 아닌 자연의 상태를 그대로 둔 채 동양식 조경방식으로 꾸며 놓은 예술공원이다. 경사진 언덕길을 따라 펼쳐진 11만㎡의 대지에는 활엽수가 양쪽으로 무성한 ‘성성 활엽길’, 구름 위를 걷는 듯 데크 위를 거니는 ‘소나무 정원’, 인생의 여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의 광장’, 동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다정원’ 등 테마공원이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다. 또 테마공원 곳곳에는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어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탈면과 산의 높이를 그대로 이용해 조성됐다. 기존의 오솔길을 따라 산책로의 동선을 만들어 예술작품과 함께 걸으면서 다양한 시선으로 바다와 자연 풍경을 접할 수 있도록 다자인됐다. 하슬아 아트월드에 있는 미술관은 소똥 작품들이 공중에 둥둥 떠 있어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우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무엇보다 이 곳의 작품들은 저마다 정해진 틀의 정답이 없다. 갤러리나 전시관과 달리 작품의 제목과 설명도 따로 없다. 그저 작품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개인적으로 상상하고 생각하도록 만들 뿐이다.

하슬라 아트월드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까지 개방하며 입장요금은 성인 5000원, 아동과 청소년은 4000원이다.

 

 

◆하늘에 닿을 듯 뻗은 소나무 숲 ‘준경묘’

하늘에 닿을 듯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인 황장목 군락지와 넓은 초지가 반기는 곳이 있다.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에 위치한 ‘준경묘’다.

강원도 삼척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38번 국도를 따라 20분쯤 가다 보면 활기두메관광농원이 나온다. 이 곳에 차를 주차하고 20~30분쯤 산림욕 삼아 걷다 보면 30m 높이로 곧게 뻗은 웅장한 금강소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과거 임금의 관을 만드는데 쓰였다는 질 좋은 소나무 ‘황장목’의 군락지가 있는 준경묘다.

준경묘 주변에는 넓은 초지도 형성돼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반나절 코스로 산림욕과 함께 산책을 하기에는 제격이다. 준경묘의 황장목은 숭례문 화재로 주목되기도 했다. 숭례문 복원에 사용될 굵고 곧은 소나무로 이 곳의 황장목이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2004년에는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과 준경묘의 황장목이 결혼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2007년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제1의 아름다운 숲에 뽑히기도 했다. 입장료는 무료

 

 

◆북방식 전통가옥이 그대로 ‘왕곡마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1리에 있는 ‘왕곡마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방식(함경도식) 전통가옥이 옛모습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영동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동해안을 따라 나 있는 7번 국도를 타고 고성군 간성읍에 도착하기 직전 왕곡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또는 국도를 타고 미시령을 넘어 속초를 통하거나 진부령을 넘어 찾아 갈 수도 있다.

왕곡마을에 현존하는 기와집들은 강원도 북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양통집(안방·사랑방·부엌·마루 등이 한 채에 딸려 있는 형태)이다. 한 겨울의 설악산과 동해바다에서 불어 오는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견디기 위한 구조다.

이 곳은 2000년 1월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235호로 지정됐다. 안동 하회마을, 제주 성읍마을, 순천 낙안읍성마을, 경주 양동마을, 아산 외암마을과 함께 국가가 문화재로 지정한 민속마을이다. 왕곡마을은 1988년 당시 문화공보부의 전통건조물 보존지구 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과거 조상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생생한 자료인 셈이다.

왕곡마을은 주변에 두벽산, 골무산, 호근산, 순방산, 밧도산 등 다섯 개의 봉우리로 둘러 싸여 있어 전통마을로 지정돼 알려지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오지’였다. 이 같은 지형조건으로 오랜 기간 전통가옥들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다. 6·25 전쟁 당시 마을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1996년과 2000년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도 왕곡마을이 멀쩡했던 것도 지형적인 이유에서 찾고 있다.

왕곡마을에는 기와집 28동과 초가집 14동 등이 전통가옥으로 복원 또는 보수돼 있다. 보존된 가옥 모두가 안방, 사랑방, 마루, 부엌 등이 건물 안에 배치돼 있어 추운 산간지방의 생활패턴을 엿볼 수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아이들의 교육차원에서 한번쯤 들려 보기에는 ‘딱’ 이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음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효석문화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은 지금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얗게 핀 메밀꽃이 한창이다. 이 곳에서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5일까지 평창이 고향인 가산(可山) 이효석 선생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한 제10회 효석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메밀꽃과 함께하는 문학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효석문화제에서는 문학행사, 사진전, 시화전과 풍물놀이, 농악, 민속놀이 등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행사장 일대 66만㎡ 부지에 조성된 메밀꽃밭은 복잡한 도심생활에 찌든 방문객들의 마음을 한껏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소금을 뿌려 놓은 것 같기도 하고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 같기도 한 메밀꽃은 그야 말로 장관이다. 주최 측도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꽃밭 사이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절로 메밀꽃밭 한 가운데로 들어 갈 수 있도록 동선을 꾸며 놓았다.

행사장 주변에는 메밀음식 체험마당도 개설돼 있다. 메일을 재료로 한 국수, 전병, 전, 묵사발, 동동주 등 다양한 메밀음식이 준비돼 있다. 또 지게지기, 도리께 체험, 우마차 끌기 등의 전통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10주년을 기념해 400여 점의 자료들이 전시된 봉평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에서는 변화된 봉평과 효석문화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효석문화제 행사장은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으로 오다 장평IC에서 빠져 나와 봉평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면 도착한다.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

피서철은 끝났지만 강원도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은 사계절 바다를 만끽 할 수 있는 명소 중 하나다. 영동고속도로나 국도를 이용해 속초시에 도착하면 속초해수욕장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도심속 해수욕장이다.

이 곳에서는 가을바다 감상과 함께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있다. 해수욕장 내에 설치된 ‘산호&사랑이야기’ 조형물이 그 곳이다. 의미 없이 보면 단순한 조형물일 뿐이지만 속에 담긴 메시지를 되새기면서 즐기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조형물은 산호초의 환상적인 모습, 물고기의 역동적 희망, 꿈과 희망을 귓가에 전해주는 소라를 형상화했다. 바다 깊은 곳에서 사랑으로 잉태한 모든 것들이 밝은 태양에 의지해 충실한 열매를 맺어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염원하는 뜻이 묘사된 작품이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양양 방면으로 5분 정도 가다 보면 설악산 해맞이 공원이 나온다. 해맞이 공원은 파도의 포말이 항구에 부딪치는 장관과 그윽한 해초내음이 코를 자극하는 일출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여기에도 잠깐 들려 기분전환과 함께 기억에 남을 사진을 담을 공간이 있다. 갯바위에 설치된 ‘인어상 이야기’ 조형물이다. 인어상 이야기도 이곳 마을에서 물질을 하며 살던 한 처녀가 결혼을 약속한 총각이 고기잡이를 나갔다 풍랑에 조난을 당해 끝내 돌아오지 못하자 3년 동안 갯바위에 앉아 그리워하다 숨졌다는 구전을 형상화한 것이다.

청정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며 사진 ‘한 컷’을 남기기에는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