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식물

갯벌에서 자라는 세발 나물 '갯개미자리'

Sosahim 2009. 1. 24. 14:16

 

바닷가 땅이나 염전 주변, 간척지 논 등 소금기가 있는 곳에서 자생하는 '갯개미자리'라는 풀이 있다. 반원기둥형 줄 모양의 잎이 여러 마디로 뻗어 자라며, 소나무 잎처럼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다. 이 때문에 '세발나물'이라고도 부른다. 키는 10~20㎝이며 갯벌 땅에서 자라 '갯나물'이라고도 한다. 해안 지방에서는 먹거리가 없을 때 뜯어다 데친 후 무쳐 먹기도 했지만, 소금 생산과 벼농사를 방해하는 잡초쯤으로 취급받았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장소인 울돌목과 가까운 전남 해남군 문내면 예락마을에서는 요즘 세발나물 수확이 한창이다. 주민들은 겨울철에 시금치·미나리 따위를 빼곤 푸른 나물 채소가 귀한 데 착안했다. 10년 전 농가 2곳에서 시작해 현재는 12농가 6.6㏊로 늘었다.

세발나물은 밑부분을 칼로 베어 내면 곧 다시 자란다. 비닐하우스(총 3.3㏊)에서는 9월 중·하순께 씨앗을 뿌려 이듬해 4월 하순까지 다섯 차례 정도 수확한다. 조생종 벼를 수확한 뒤 맨땅에 심을 경우 두 차례 정도 수확한다.

하루에 4㎏짜리 약 300상자가 나온다. 물량이 적어 서울·광주·목포·대구에만 조금씩 공급한다. 출하 가격은 상자당 1만4000원 안팎이다.

세발나물은 아삭아삭 씹히고, 약간 짠맛이 돌면서 단맛이 난다. 살짝 데쳐 된장·참기름 등으로 무쳐 먹는다. 생것에 겨자 소스 등을 쳐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음식점 반찬으로 나오다 이제 막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