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식물

'시체 꽃 보러가세' 영국 식물원에 몰리는 상춘객들

Sosahim 2009. 4. 27. 15:54

 

 

영국 런던 근교 큐 식물원 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꽃으로 알려진 ‘타이탄 아룸’이 개화를 앞두고 별난 것을 즐기는 현지 방문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죽은 쥐, 시체, 고기 등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시체꽃(Corpse Flower)’으로 이름 붙은 이 꽃은 이번 주내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큐 식물원 측은 `타이탄 아룸`이 개화할 시간이 임박하자 방문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며, 일정 거리를 유지해서 관람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식물원 직원들조차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할 만큼 그 냄새가 지독하기 때문이다. 시체꽃이라는 학명은 영국 BBC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식물의 사생활(The Private Life of Plants)’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이비드 아텐보로 씨가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타이탄 아룸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중부의 적도 강우림 지역이 원산지로 1878년 이탈리아 식물학자가 처음으로 발견해 큐 식물원에 씨를 보내 재배한 끝에 1889년 이 곳에서 첫 개화한 기록이 남아 있다. 보통 이 꽃은 6,7년 마다 한 번 필 정도로 자주 보기 어렵고, 피어있는 시간도 48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타이탄 아룸은 높이가 1~3m에 달하고 하루에 10㎝까지 자랄 수 있으며, 흙 속의 구근은 크기가 보통 감자의 400배 정도에 무게가 100㎏까지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점은 계속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에 한 번씩 냄새를 발산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원산지의 불법채취와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