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장마와 불볕더위가 번갈아 오는 여름이다. 야외활동을 나가자니 갑작스런 비가 두렵고, 불볕더위에 일사병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두렵다. 그렇다고 더운 방 안에서 에어컨 바람으로 지내려 해봐야 갑갑증이나 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비가 오면 비온 대로 나뭇잎 위로 튀기는 빗소리를 듣는 운치에 빠져보고, 더우면 더운 대로 녹음의 시원함 아래 냉방병 걱정 없는 자연바람으로 더위를 날릴 수 있는 휴양림으로 떠나보자. 변덕스런 여름날씨 속에서 ‘맞춤형’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보자.
▶행복이 가득한 숲속에서의 하룻밤, 강원 태백시 고원자연휴양림
한때 탄광촌이던 태백은 이제 자연에 집중하고 있다. 해발 700m 고도에서 보내는 시원한 여름 밤, 고도가 높아 한여름에도 모기를 찾아볼 수 없는 고원자연휴양림은 철암동 금광골 골짜기에 깊숙하게 숨어 들어가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에 13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고, 숲속의집도 15동 마련돼 있다. 특히 숲속의집은 일반형과 다락형, 복층형 등 다양한 구조를 갖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야영장에는 야영 데크 13조가 운영되고 있는 데다 족구장, 배드민턴장, 물놀이장, 자연학습장(야생화공원) 등이 부대시설로 마련돼 있어 가족과 함께 ‘자연 속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토산령 정상을 거쳐 낙동강 정맥능선을 따라서 덕거리봉을 지나 하산하는 7km의 등산코스가 있어 가볍게 등산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의 트레킹 코스가 된다. 울창한 낙엽송이 뿜어내는 피톤치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휴양소다.
▶오토캠핑에 가장 적절한 이곳, 전북 완주 고산자연휴양림
호남고속도로에서 접근하기가 쉬운 고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수림과 트레킹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깔끔한 편의시설은 고산휴양림만의 장점이다. 총 40실이나 되는 객실, 물놀이장, 오토캠핑장, 야영장, 매점 등의 시설을 골고루 갖춘 완주군의 고산자연휴양림은 특히 캠핑에 적합하다. 텐트 데크는 조금 작은감이 있지만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다.
안전한 물놀이장 역시 자랑. 물놀이장 설비가 1m, 80㎝, 50㎝의 3단계로 나뉘어 있고 물놀이장이 텐트 데크에서 바로 내려다보여 안전 면에서 월등하다.
휴양림 이용객들은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대둔산도립공원, 대아수목원 등을 다녀오기도 한다. 고산휴양림 인근의 대아저수지 호반 길을 드라이브하다가 음수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위봉폭포, 위봉사, 위봉산성, 송광사 등을 차례차례 만날 수 있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동상저수지 호반 길을 내처 달리면 동상운장산계곡이나 진안군의 운일암반일암계곡으로 이어진다. 이 계곡들은 55번 지방도를 끼고 형성돼 있어 찾아가기도 쉬운 피서지들이다.
▶편백나무 숲에서 정화(淨化)를 얻다, 경남 남해군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남해 금산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작은 길을 찾아 들어가면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이 나온다. 바다와는 가깝지 않지만 뒷산을 오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휴양림 중심부로는 편백나무 가로수가 울창한 길이 펼쳐져 있다. 1960년대에 조림된 편백나무들은 아직 수령이 많진 않지만 빽빽이 들어차 있어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다. 편백나무는 다른 수종과는 달리 항균ㆍ면역, 스트레스 이완 작용이 뛰어나 휴양림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한한 편안함을 준다. 아토피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니, 평소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자주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
주변에는 여수와 남해 앞바다를 볼 수 있으며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보리암의 쌍홍문과 장군암도 가볼 만하다. 용문사의 고즈넉함과 가천 다랑논의 풍경도 눈에 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족들과 함께 원시어업죽방렴에서 쏙잡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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