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어린이 등 13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시리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 반군과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에서 정부군이 화학 물질을 실은 로켓을 발사해 1300여명이 숨졌다고 2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주장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은 이날 오전 3시쯤 정부군이 구타 지역 외곽에 있던 자신들을 겨냥해 유독 화학물질이 실린 로켓을 발사했다. 구타 지역은 반군 세력의 거점으로 여겨진다.
다마스쿠스 인근 도시인 도우마(Douma) 소재 응급시설의 간호사인 바얀 베이커는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들"이라며 "이들은 대부분 동공이 확장된 채 병원에 도착했었고 이미 팔다리는 경직된 상태에서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신경가스 피해자들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군과 활동가들의 화학 무기 사용 주장은 유엔 조사단이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 무기가 사용됐다는 것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지 이틀째 나온 것이다.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1998년 이라크 후세인 정권이 자행한 쿠르드족 대학살 이후 최악의 화학 무기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활동가들이 유튜브 등에 올린 영상과 사진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힘을 실어 준다. 영상에는 사상자들이 피를 흘리지 않지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입에 거품을 문 채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시리아 당국은 정부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이러한 주장은 현재 시리아에 방문한 유엔의 화학 무기 조사단에 혼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서방국은 시리아 화학 무기 참극에 대해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1일 내각회의에서 "모든 것이 명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유엔이 (화학무기 공격) 피해지역을 방문해 조사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 장관 역시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일어나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반군의 주장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지난달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10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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