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고 튼튼한 체격인 사이 톰블리는 1928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사이 톰블리는 현존하는 화가 중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화가 중 하나이다. 1960년대에는 아주 적은 가격에도 살 사람을 찾지 못하던 그의 작품이 90년도부터는 가장 부유한 수집가들과 가장 큰 현대 미술관이 앞다투어 사이 톰블리의 작품을 구입하고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유명했던 건 아니다. 그는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셴버그 등과 같이 추상표현주의 제2세대에 속한 작가이지만, 동료 작가들의 왕성한 활동에 반해 철저히 소외되었었다. 그러다 1952년 버지니아 미술관이 주는 상을 받으면서 북아프리카,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을 여행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는데, 고대 문화에 매혹되었던 사이 톰블리는 1957년 로마로 아예 작업실을 옮긴다. 로마에서 그는 처음으로 하얀색을 입힌 추상조각을 시작했으며, 이 시기가 바로 현재의 톰블리를 있게 한 전환점이 된다. 서사적이고 고전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의 그림은 식별하기 힘든 기호들과 글자, 선묘가 나열되어 있으며, 붓을 사용한 전통적인 채색방법 대신 손가락이나 연필과 크레용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의 작품을 형성하는 기본 요소는 바로 ‘선’이다. 거리의 낙서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작업에 도입한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사이 톰블리는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사실, 우연, 목적, 놀라움... 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작업은 드로잉 개념과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여러 유명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으며 1995년 휴스턴에 사이 톰블리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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