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초밥집이라는 간판을 단 일식집이 많습니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구성의 [정식]이라던가 높은
가격을 받는 [사시미]에 치중하며 정작 초밥은 엉성하게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가운데 좋은 솜씨를 선보이는 집이 몇
있습니다만 주로 강남에 있고 가격도 만만찮죠.
이 집은 동부이촌동 금강병원 앞이라는 접근성이 양호하지 않은 곳에 작은 규모로
영업중인 곳입니다만 그 솜씨로 인해 초밥 즐기는 분들께는 유명합니다.
기꾸가 일본어로서 국화, 국을 의미합니다. 가끔 이 가게 앞에서 "기꾸라는
집은 도저히 못 찾겠다"며 투덜거리는 전화를 거는 분을 목격할 수 있다는..
두어개의 방과 테이블 하나에 스시바가 다인 작은 규모입니다. 솜씨도 있고 협소하기에
예약은 필수.
사장님이 재료사입 부터 음식 만들기 까지를 직접 하는 곳이라 맛이 좋을 수
밖에...
초밥을 먹으러 가면 제일 먼저 벽에 걸린 [오늘의 재료]표를 살펴봐야겠죠.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미리 요구하면 신경써 줍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걸린 것 이외에는 준비가 안됩니다. 가끔 블로그에서 소개글을 보고 가서
무조건 같은 종류를 요구하는 분들도 계시니..
계란찜이 먼저 나오는데 이 것 부터 보통 솜씨와 재료가 아님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초밥은 방이나 테이블 보다는 바에서 드시는게 더 다양하게, 더 맛나게, 더
신선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바에서 먹으면 팁 걱정이 든다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통상 초밥 정도를 먹으며 팁을 건네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시미] 코스를 드실 경우에나.. 물론 지갑이 터질 듯한 상황인 분들이 뿌리시겠다는 것 까지야 말릴 수
없지만...^^
학꽁치.
키조개 패주.
가다랑어 살짝구이 (가쓰오 타다키)
개불
네기도로 (참치뱃살을 다져 파와 함께 얹은 군함말이)
청어알
전어
전복
연어알과 성게알
따로 주문한 도미머리찜.
초밥 외의 요리 솜씨도 수준급입니다.
참치뱃살.
[입안에서 녹아 내린다]는 표현이 대표적으로 적용되는 음식이죠.
겨울철 별미인 복어 정소구이입니다. 단골급들에게 한시 제공되는..
조미료 사용을 억제한 음식들이 두루 좋습니다만 직접 담궈내는 간장게장은 제 입에는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집으로 꼽습니다.
선도/재료 좋고 간도 짜지 않게 맞춘...
초밥을 드실 때는 별도 주문하셔야 합니다. 탕 종류나 사시미를 드실 때에는 청하면 주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요즈음이 꽃게철이니 더욱 맛있겠죠. 꽃게철은 봄 가을 두 번인데 봄은 알이 찬
암게가 맛있을 때입니다.
후식은 대부분 과일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직접 만든 수제양갱을 선 보일 때도
있습니다.
많이 달지않게 촉촉히 내는 솜씨가... 환상이죠.
평소에 백화점 지하식품부나 할인매장 식품부의 기계로 찍어내는 초밥이 맛나다
느끼시는 분, 결혼식 피로연이나 저가 뷔페에 나오는 초밥을 꼭 챙겨서 맛나게 드시는 분. 그러며 초밥 일인분에 삼만원이 넘는
가격이라면 아무리 맛 있어도 사 먹을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분들은 가실 필요 없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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