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모아모아

책상 속에 PC와 냉장고가 쏙, 파워데스크 월드컵 2006

Sosahim 2006. 6. 14. 16:01

월드컵에 쏠리는 지구촌의 관심과 열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업체들의 광고, 홍보, 판촉 활동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대형 TV처럼 월드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상품은 말할 것도 없고, 월드컵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상품들도 '월드컵' 분위기를 그냥 바라만 보고 있지 않는다.

영국의 파워데스크(www.powerdesk.com)가 내놓은 '월드 컵 2006'은 월드컵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책상이다. 열성적인 잉글랜드 축구팬을 위해 만들었다는 이 제품은 이름까지도 'World Cup 2006'이다. 월드컵과 책상, 언뜻 보면 전혀 연관성이 없다. 그런데 꿈 보다 해몽이 좋다고 파워데스크의 설명을 보면 그럴 듯하다.

PC과 책상을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파워데스크의 2006 독일 월드컵 기념 모델인 '월드컵 2006'. 사용하지 않을 때는 책상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19인치 모니터와 320W 출력의 스피커를 탑재했다.

'월드컵 2006'의 탄생 배경을 이해하려면 우선 파워데스크사의 독특한 사업 영역부터 알아야 한다. 파워데스크는 PC 일체형 책상과 테이블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일반적인 책상이나 테이블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책상 안에 PC 관련 부품을 수납해 책상 겸 PC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파워데스크 시리즈의 특징이다.

컴퓨터가 책 상 안에 들어가 있어 공간 절약 효과가 크고, 지저분한 선이 밖으로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다. 외부로 노출된 선이라고는 모니터 케이블 정도가 전부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무선을 사용하고, 앞쪽 한 구석에는 광드라이브 슬롯과 USB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월드컵 2006' 역시 PC 일체형 책상이다. 하지만 월드컵 기념 모델인 만큼 다른 파워데스크 시리즈 제품보다는 특별한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생생한 월드컵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TV 수신카드와 320W 출력의 스피커를 추가했다. 스피커 유닛은 책상 안쪽에 배치했고, 모니터는 19인치 액정을 탑재했다.

평범한 책상이라면 서랍이 있어야 할 곳이지만 '월드컵 2006'에는 5리터 용량의 미니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다. 미니 냉장고는 여름이 지나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스위치를 통해 온장고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니터가 책상 안으로 감쪽같이 사라진다. 반대로 PC를 사용할 때는 책상 속으로 들어가 있던 모니터가 스르르 위로 올라온다. 모니터는 리모컨을 이용해 위 아래로 움직이도록 조작할 수 있고, 10초 정도면 이동 작업이 완료된다.

보통 책상 서랍이 달려있을 법한 왼쪽 구석에는 다소 엉뚱하게도 작은 냉장고가 달려있다. 실버 색상의 깜찍한 냉장고의 용량은 약 5리터, 캔 콜라 5개나 0.5 리터 크기의 음료수 병 4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 냉장고의 용도 역시 월드컵과 관련이 있다, 경기를 보면서 시원한 맥주나 음료수를 즐기라는 의미란다.

월드컵과 맥주, 그리고 풍부한 음량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전달해 주는 멀티미디어 PC 책상.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제법 궁합이 맞는 조합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월드컵의 열기가 사라지고 가을이 오면 꼬마 냉장고의 스위치를 온장고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

상판 오른쪽에는 광드라이브 슬롯, USB 단자, 전원 스위치가 내장되어 있다. PC 사양은 제품을 구입할 때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고 한다.

상판 오른쪽 앞에는 다른 파워데스크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광드라이브와 USB 단자가 자리 잡고 있다. PC 사양은 제품을 주문할 때 사용자가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고 한다. 내장되는 PC는 HP 제품으로 고객지원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고,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가격은 얼마쯤 될까? 월드컵 기념 모델인 만큼 제법 비싸겠다 싶지만 가격은 상상 이상이다. '월드컵 2006'의 최저 사양 모델의 가격은 무려 8000파운드, 우리 돈으로 1,400만원이 넘는다. PC 사양을 높인다면 가격은 이 보다 훨씬 비싸진다는 얘기다. 다소 황당한 가격이지만 열성 축구팬이 많기로 유명한 영국이라면 없어서 못 파는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