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화사한 햇살 아래에서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거리를 누비기가 힘들다. 컨버터블의 유혹이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굳게 닫혔던
자동차 뚜껑을 활짝 열고, 섹시하고 화려하게 조금은 도발적으로 달려야 한다.
컨버터블은 지붕을 열었다 닫을 수 있도록 만든 차로,
지붕을 접으면 오픈카가 되고 덮으면 일반 승용차가 된다. 지붕을 손으로 접고 펴는 수동식과,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개폐되는 방식이 있다.
지붕 소재가 천과 같이 부드러운 것으로 만들면 ‘소프트톱’, 딱딱한 소재를 쓰면 ‘하드톱’이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라고도 부른다.
▲섹시한 자동차, 컨버터블
자동차는 ‘성(性)’을 상징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가장 섹시한 차는 벗겨 놓은 차, 운전자를
노출하는 차, 바로 컨버터블이다. 흔히들 오픈카라고 부르는 이 차는 운전자가 차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와
해방, 젊음을 상징한다. 세기의 반항아로 불리는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죽을 때 타고 있던 포르쉐 356 역시
컨버터블이다.
컨버터블의 원조는 공부를 못했지만 기계 하나만은 기막히게 잘 만졌던 루이 르노가 100여 년 전에 만들었다. 현대적인
의미의 컨버터블과는 달랐고, 유리창이 달린 철체에 사각형 차체를 얹은 살롱형 세단으로, 디자인이나 미적인 감각보다는 ‘달린다’는 것에 만족했다.
당시의 자동차는 훌륭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내연기관 구조를 갖춘 엔진과 바퀴 4개, 운전대와 의자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철제 지붕과
유리창이 없었기 때문에 눈이나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 차가 처음 파리시내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그래서 ‘굴러가는 화장실’ 또는 ‘바퀴달린 모자상자’, ‘벌거숭이 차’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1년 후에는 파리 여인들로부터 끔찍한 사랑을
받았다. 르노의 집에는 차를 주문하러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장터가 됐고, 마침내 르노를 세계적인 자동차사업가로 만들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귀엽고 독특한 스타일,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차
국산차 가운데에는 아쉽게도 컨버터블이 없다. 수입차로는 푸조 206CC나
뉴 307CC, 폭스바겐 뉴비틀 카블리올레, 크라이슬러 PT크루저 카부리오 등이 귀여운 스타일로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의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깜찍한 디자인과 컨버터블만의 매력으로 여성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럭비공 모양의
타원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라이트와 이전보다 좁게 변형된 방향지시등, 붉은 원 안에 흰색이 추가된 백라이트는 뉴 비틀 특유의 깜찍함에
스포티함을 더한다. 2.0ℓ 가솔린엔진을 얹은 2006년형 뉴 비틀 카브리올레는 게코 그린 메탈릭, 아쿠아리우스 블루 등의 파스텔톤 색상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3,830만원.
뉴 307CC는 2003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데뷔한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CC란 '쿠페
카브리올레'의 약자로 1대의 차로 2종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공간이 690㎜로 4인승 차의 기준인
650㎜를 만족하는 세계 유일의 4인승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4기통 2.0ℓ DOHC 엔진과 4단 팁트로닉을 장착했다. 최고시속은 204㎞,
최고출력은 140마력(6,000rpm)을 낸다. 가격은 스포츠 모델이 4,650만원, 클래식 모델이 4,980만원.
PT크루저
카브리오는 크라이슬러의 퓨전카 PT크루저의 컨버터블 모델로, 좌석이 높아 SUV나 미니밴에 탄 것처럼 넓은 시야가 특징이다. 2.4ℓ 152마력
엔진을 얹었다. 천으로 된 지붕은 10초만에 전동식으로 열린다. 개방된 차체에서는 바구니 손잡이 같은 모양의 ‘스포츠바’가 눈길을 끈다. 이는
전복사고에 대비, 강성을 높이고 뒷좌석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실내는 운전석 모듈부분이 좌우 대칭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 운전석 앞에는
온도계와 속도계, rpm 계기판이 3개의 귀여운 원으로 이뤄져 있고, 베이지색으로 깔끔함을 더했다. 3,450만원.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차
사브 9-3 컨버터블은 국내에서 마니아층이 가장 두터운 모델이다. ‘북구의 미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컨버터블’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디자인이 매력적이고 성능도 뛰어나다. 영국과 네덜란드, 스웨덴에선 프리미엄 컨버터블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미드레인지(80~120㎞/h) 토크가 뛰어나 달리는 즐거움이 돋보인다. 톱은 방음 및 방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중 구조의 소프트톱
커버를 덮었다. 톱을 연 상태에서는 카고 윙이라 불리는 스포일러 장착이 가능해 레저장비까지 얹을 수 있다. 권위있는 유럽 NCAP 테스트결과
컨버터블로는 유일하게 최고 안전등급(별 5개)을 획득했다. 가격은 5,635만원.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은 1964년 데뷔 이후
40여년간 800만대 이상 팔린 미국 스포츠카의 ‘영원한 상징’이다. ‘귀로 즐기는 스포츠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강력한 배기음이
매력적이다. 긴 보닛과 짧은 리어데크 등 머스탱 특유의 보디라인이 액센트 라인을 따라 C스쿠프까지 이어진다. 힘찬 디자인의 알루미늄 휠과 대형
타이어 그리고 후면의 3면 분할 리어 램프 및 스포일러로 마감돼 날렵한 트렌디 스포츠카의 스타일이 살아 있다. 또 1967년형 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시킨 프론트 그릴은 원형 헤드 램프와 조화를 이룬다. 엔진은 V6 4.0ℓ 213마력으로 최대토크 33.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4,400만원.
▲1억원대 내외의 럭셔리 컨버터블
BMW 650i 컨버터블(1억7120만원)은
육중하면서 스포티한 차체가 눈길을 끈다. 크롬 도금을 한 BMW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화려함을 더한다. 날렵한 인상이 앞과 함께 옆모습에서도
느껴진다. 뒷모습에서는 볼륨감이 강조됐다. 알루미늄과 강철, 열가소성 플라스틱 복합 차체에 알루미늄 서스펜션을 사용해 경량화는 물론 50대
50의 이상적인 무게배분을 실현시켰다. 기본장비로 속도, 경고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가 앞유리에 나타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방향전환 시 적은
힘으로 민첩하게 주행할 수 있는 최첨단 액티브 스티어링이 장착됐다. 이 밖에 업그레이드된 DSC, 한글 내비게이션, LG전자 싸이언 모바일폰 등
첨단 장비들을 갖췄다. V8 4.8ℓ 엔진은 최고 안전시속 250km, 정지 상태에서 5.8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는 공기역학을 고려, 차체에 골고루 힘을 받게 해 쏠림이나 전복위험을 혁신적으로 낮췄다. 강력한
차체와 함께 세계 각 국의 정면 및 오프셋충돌, 측면 및 후방충돌, 전복 등의 안전기준을 충족시키도록 설계됐다. 또 상황에 따라 자동 작동되는
롤바 및 오픈 톱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쿠션 형태의 헤드 에어백이 기본 장착됐다. 지붕은 시속 50km로 달리고 있을 때도 개폐할 수 있다.
엔진은 수평대향 6기통 3.6ℓ 325마력을 장착했다. 최고시속 280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5.7초다. 기본장비로 윈드 디플렉터를
적용, 오픈 에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가격은 기본형이 1억4,940만원, 옵션형은 1억5,990만원.
벤츠 뉴
CLK350은 기존 CLK320을 페이스리프트한 모델이다. V6 3.5ℓ 272마력 엔진을 탑재했다. 벤츠만의 자랑인 7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만에 도달한다. 소프트톱은 열과 소음차단에 큰 비중을 둔 게 특징.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E클래스를 연상시키며 벤츠 특유의 세련된 멋이 자랑이다. 검정색 플라스틱도 고급스럽다. 오디오와 냉난방 시스템이 깔끔하게 정돈돼 ‘아날로그’다운
분위기가 묻어난다. 가격은 9,5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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