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백사는 산삼을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떠돌긴 했지만 직접 목격된 것은
처음이다. 백사는 어릴 경우 몸이 투명하지만 이번에 잡힌 백사는 길이가 1m가 넘어 몸통 전체가 우윳빛처럼 하얗고 눈만
까맣다.
Y목사가 백사를 잡고 산삼까지 캐는 횡재를 한 것은 25일 오후 1시쯤 태백산 중턱에서다. 미자립 산골교회에서 20여년째
목회를 해오고 있는 Y목사는 최근 도시교회의 도움으로 교회 지붕과 창문을 교체하고 겨울용 유류도 확보하는 등 월동준비를 마쳐 감사기도를 하러
가던 중이었다.
Y목사는 "태백산에 도착해 산 중턱에서 기도 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발에 허연 나뭇가지 같은 게 걸리길래 내려다
보았더니 몸색깔이 하얀 뱀이 땅속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고 했다.
시골에서 자라며 뱀을 잡아 구워 먹은 적도 있다는 Y목사는
백사임을 알아채고 손에 있던 등산용 지팡이로 땅을 살살 파냈다. 그때까지도 백사는 산삼을 입에 물고 있었다고 한다.
백사는 산삼을
위에서 15㎝쯤 이미 먹은 상태였다. 운동화를 신은 Y목사는 백사 머리를 발로 밟은 뒤 런닝셔츠를 벗어 자루를 만들고 백사를
집어넣었다.
이후 산삼을 조심조심 캐내자 길이 20㎝에 굵기는 6㎝나 됐다. 백사가 삼킨 15㎝까지 합하면 산삼 크기는 35㎝나
된다. 현재 백사는 김장독과 비슷한 용기에 보관하고 있고,백사가 먹던 산삼은 약간 시든 상태다.
Y목사는 "특별한 꿈은 꾸지
않았는데 20여년 동안 산골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겼더니 좋은 일 하라고 내려주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백사와 산삼 구매자가
생긴다면 우리교회가 도움을 받았듯이 미자립교회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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