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최장 9일에 이르는 추석 ‘황금연휴’가 끝나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앞으로 13년 동안의 명절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짧은 연휴가 펼쳐진다는
‘13년의 저주’가 알려지면서 직장인들을 울리고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13년의 저주’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3년 동안 설과 추석이 무슨 요일인지 정리해 놓은 것인데,
연휴에 일요일이 끼어 쉬는 날이 단 3일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 ‘저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13년 간 26번의 설·추석 명절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5번의 연휴가 일요일을 끼고 있어 연휴가 짧다는 것. 긴 명절 연휴가 되기 위해서는 연휴 전이나 후에 주말이 이어져야 하는데,
명절 연휴 안에 일요일이 포함돼 있으면 연휴가 길어질 수 없다.
실제로 바로 다음 명절인 2007년 설은 1월18일로 일요일이기 때문에 쉬는 날은
앞뒤로 하루씩 보태 토·일·월요일 딱 3일 뿐이다.
올해는 개천절(3일)이 징검다리 연휴를 만들어 최장 9일까지 쉬는 직장이 적지 않았던
지난 추석과 비교하면 연휴가 3분의 1로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또 ??2008년 추석은 토·일·월 ??2009년 설은 일·월·화 ??2009년 추석은 금·토·일 ??
2010년 설은 토·일·월요일 등으로 공식적인 휴일은 3일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휴가 이외에 며칠씩 푹 쉴 수 있는 기회가 명절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13년의 저주는 이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회사원 손정호(29)씨는 “내가 마흔살이 넘도록 저주가 계속된다”며
“명절이 주말과 겹치면 평일 중에 더 쉴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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