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어류

물고기의 위장술

Sosahim 2006. 10. 21. 09:25

 

물고기의 위장술

해양 생태계도 육지의 정글이나 마찬가지로 약육강식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러한 생존 경쟁은 서식 생물들이 진화하도록 만드는 불가피한 하나의 압력으로 작용해 왔다.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진화를 통해서 환경에 적응한 생물들은 현재까지 살아 남았고 그렇지 못한 생물들은 멸종되어 오직 화석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관찰하는 모든 동물들은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된 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해양생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적응 현상들 중에서 물고기들의 위장술을 한번 살펴보자. 물고기들의 위장술은 일반적으로 2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포식자로서 먹이 생물들을 포획하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기다리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 수풀의 사냥꾼인 사마귀가 초록의 체색으로 풀잎처럼 꽃 옆에 붙어 있다가 꿀을 먹기 위해 접근하는 나비나 벌을 잡아채는 것과 같은 전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또 한가지 목적은 반대로 포식자들의 눈을 속여서 먹잇감이 되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위장술에도 주변의 물체로 자신의 몸을 가려서 드러나지 않게 만드는 엄폐와 비슷한 색체와 질감을 가진 물체들 사이에 몸을 위치시켜 시각적인 혼란을 통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은폐가 있다.



모래 지역 환경에 서식하는 물고기들 중에서 통구멍 과(Uranoscopidae; Stargazers)에 속하는 어류들이나 아귀, 넙치, 양태류 등은 이들 엄폐와 은폐를 모두 사용한다. 우선 몸의 체색이 모래 바닥과 비슷한 황갈색을 띠고 무늬도 모래 알갱이가 흩어져 있는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모래바닥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눈에 잘 띠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서 물고기들은 모래 속에 몸을 파묻고 눈만 모래 밖으로 내놓을 수 있다.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일반적인 다이버들은 눈으로 보고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관찰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다이버들은 모래 표면 위로 돌출된 눈이나

흐릿한 물고기의 형태를 보고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암초지대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쉽게 박차고 나올 수 있는 모래같은 부드러운 엄폐물이 없기 때문에 물고기들은 위장을 위해 주변 환경에 몸을 은폐시키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쑥감펭, 놀락감펭 등의 양볼락과 어류들과 씬벵이과 어류들은 자신들의 몸이 완벽하게 은폐될 수 있는 환경을 찾아서 몸을 숨기는데 주변 환경에 따라 몸의 채색을 변화시키는 능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