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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소개팅 “원피스女가 레슬링?”

Sosahim 2006. 10. 23. 11:03

 Mnet 조정린 '아찔한 소개팅'의 폭력성·선정성 수위가 방송이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개념 데이팅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는 '아찔한 소개팅'은 5명의 도전자가 1명의 킹카 및 퀸카를 사이에 두고 소개팅을 펼친다. 도전자들이 데이트를 지속할수록 상금은 올라가며, 최종 선택을 받게되는 후보가 파트너와 돈 중 하나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2일 방송된 괌 특집 편에서는 몸매가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탈락된 남성출연자가 퀸카에게 물건을 던지고 얼굴에 페인트칠하는 장면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 직후 게시판에는 비난글이 이어졌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에도 프로그램의 폭력성과 선정성은 개선되지 않고 강도는 거세졌다.



19일 방송 역시 킹카를 차지하기 위한 여성출연자들의 눈물겨운 도전은 계속되었다. 특히 3번째 여성도전자는 "레슬링을 함께 해보자"는 킹카의 제안에 따라 링 위에 섰다.



자세와 기술 등을 가르쳐주던 남자는 자신의 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며 가면을 쓴 한 여성을 링 위에 세운다. 이어 킹카는 두 여자의 치열한 대결을 지켜보며 즐겼다. 



큰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여자 레슬러는 언뜻 보기에도 수준급의 실력자. 여성 참가자는 킹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머리털이 빠지는 것은 기본, 바닥에 수차례 내팽겨쳐지는 등 수난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원피스를 입고 있던 출연자의 허벅지가 드러나는 등 선정적인 장면도 여과 없이 노출되었다.



또한 이날 방송에는 킹카가 여성 출연자들을 왁싱업체에 데리고 간 뒤 다리는 물론 겨드랑이의 제모 상태를 확인한 뒤 "왁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여자는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며 거북해했고 두명의 여성을 연거푸 탈락시켰다.  



19일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분노에 찬 시청소감이 쇄도했다.



"단지 외모 때문에 욕먹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제작진의 의도가 궁금하다" "킹카 퀸카를 섭외하는 기준이 뭔가? 출연자들의 인격수준이 의심스럽다" "어의없는 방송, 보면 볼수록 화가 난다" 등 시청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아찔한 소개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바이벌 소개팅이라는 점과 남녀의 연애심리는 물론 속마음까지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형식으로 방송 초반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거침없는 방송전개에 불만지수 또한 높아지고 있다. 킹카 혹은 퀸카라는 이유로 출연자들의 외모와 성격을 등급 매기듯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



'아찔한 소개팅'은 케이블 방송의 혜택이기도 한 '자유로운 수위'가 시청자들의 무조건적인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