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방송 프로그램이 하원 의원 중 다수가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BBC 등이 9일자 기사에서 전했다.
방송사 ‘이탈리아 1’의 프로그램 ‘하이에나(레 레네 Le lene)’의 연출자와 출연자들은 하원 의원 50명에게 접근했다.
있지도 않은 위성 방송에서 인터뷰를 나왔다고 하고 설명한 후 2007년 예산안에 대한 의원들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연막을 쳤고 가짜 분장사가 나서서 증거를 채취했다.
분장을 해준다면서 면봉으로 의원님들의 눈썹 부위를 문질러 땀을 채취해 전문 분석 기관에 보냈더니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고 말았다.
몰카에 속은 50명 중에서 1/3에 가까운 16명이 마약을 탐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12명은 36시간 전에 대마초를 피웠으며 4명은 코카인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장관은 몰카를 이용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면서도 의원들의 마약 남용 현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고 개탄했으며,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해 온 급진당의 당수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고.
‘이탈리아 1’은 전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방송사이며, 문제의 몰카 프로그램은 현지 일자 10일 방송되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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