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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프랑스 요리보다 뛰어나다

Sosahim 2006. 10. 25. 08:57
한국 음식이 프랑스 요리보다 뛰어나다?한국외식경영학회 회장으로 있는 경기대 진양호 교수가 10월 24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음식의 탁월함을 주장하며 그 근거를 제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진 교수는 “프랑스 먹거리는 요리, 한국 먹거리는 음식이라는 말로 비교할 수 있다”면서 “요리는 주방장 중심이고 음식은 먹는 사람 중심으로, 요리는 주방장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은 먹는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고 대비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음식이 요리보다는 음식이라는 점은 임금의 수랏상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면서 “수랏상을 보면 그 초라함에 대개 실망하기 마련인데, 이는 수랏상이 겉보기 화려하거나 맛을 돋구는 ‘요리’가 아니라, 먹는 임금이 좋게 하기 위한 ‘음식’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음식에는 음약 오행의 철학과 건강을 위한 철저한 비율이 담겨 있다”면서 “좋은 밥상에는, 음의 성질인 식물성 음식과 양의 성질인 동물성 음식이 8:2 비율로 구성되며, 청,적,황,홍,백 5가지색, 달고, 짜고, 시고, 맵고, 쓴 5가지 맛이 어울리게끔 차린다”고 말했다.

즉 “인간의 몸과 정신에 이롭다고 여겨진 맛과 성질을 가장 적절하게 조화시키고자 한 웰빙의 원칙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것이 우리 전통 밥상”이라는 것.

이는 “지나치게 단순함만을 추구한 일본식, 화려함을 추구한 프랑스 요리와는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이어 “서양 요리는, 달고, 짜고, 시고, 매운 4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여기에 쓴 맛을 더한 五味에, 발효맛을 더해 여섯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어, 서양식에 비해 내용적으로는 훨씬 다양하면서도, 형식은 담백하고, 몸에는 더 이롭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밥을 곧 보약이라고 여기고, 밥상 음식을 단순히 허기를 채우고 영양을 보충하는 방편이 아니라, 몸을 치유하고 마음을 채우는 약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또 “가장 중요한 반찬인 김치의 경우, 지금 항암, 항바이러스성 식품으로서 ‘약’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한 음식이 아니라 밥상 전체의 조화로운 구성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곧 보약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조선의 막사발이 일본의 국보로 인정 받는데, 우리는 이 막사발을 지금 개밥그릇이라고 하지만, 이 막사발을 갖기 위해 옛 일본 성주들은 성과 바꾸기도 했다”면서 “조선 막사발의 묘미는 단순질박함으로, 사람이 편안하게 마시기 좋게 만든다는 단순한 목표 하나만 갖고 만든 것이 깊은 미감을 만들어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음식 문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우리 음식의 가치가 재조명되고는 있지만, 우리 밥상은 여전히 괄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과 양, 식물성과 동물성 음식의 8:2 비율이 깨진 것도 우리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