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별코 두더지의 신비한 능력 “공기방울 발사, 물속에서 냄새 맡아"

Sosahim 2006. 12. 28. 16:12

 

당신은 커피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커피 자체가 아니라 커피에서 분리된 분자의 냄새를 맡을 뿐이다. 커피에 코를 담근다면 기침을 하고 재채기를 하느라 냄새를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 (뉴욕타임스)

그런데 포유동물은 물속에서 냄새를 감지할 수 없다는 과학계의 믿음이 ‘별코 두더지’ 때문에 깨졌다.

27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의 언론이 미국 반더빌트 대학교의 생물학자 케네스 카타니아의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외계 생물 같은 특이한 외모를 자랑하는 ‘별코 두더지’의 신비한 후각 능력이 밝혀진 것.

20년이 넘게 별코 두더지의 생태를 연구해 온 카타니아는 별코 두더지가 ‘공기 방울’을 이용, 물속의 냄새를 탐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즉 별코 두더지가 콧구멍을 통해 공기 방울을 ‘발사’하고, 냄새가 포집된 공기 방울을 다시 흡입, 물 속의 냄새를 탐지한다는 것.

별코 두더지는 손가락 모양의 22개 육질 돌기가 주둥이 끝에 달려 있는 독특한 외모 때문에 ‘외계 생물’로도 불리는데, 물속에서 냄새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포유동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론은 설명했다.

‘냄새 탐지 공기방울’ 덕분에 별코 두더지가 물속에서 재빨리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는 것이 카타니아의 설명. 별코 두더지지에 대한 카타니아의 연구 결과는 과학 잡지 네이처에도 소개되었다.

캐나다 남동부와 미국 북동부에 서식하는 별코 두더지는 몸길이 11.8∼13cm, 꼬리길이 6.5∼8.4cm의 식충목 두더지과 포유류로 습지에 살며 헤엄을 잘 치는 것이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