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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 체중은 모두 45Kg?

Sosahim 2007. 2. 3. 12:33

 

(S라인 몸매로 대중매체에서 언급하는 연예인들, 한채영, 김아중, 현영(왼쪽부터))

 

 

KBS‘추적 60분’ 제작진과의 인터뷰 도중 연출자가 묻는 질문중의 하나가 “연예인들은 모두 45Kg인가요?”였다. 이 연출자는 연예인 프로필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체중란에 연예인은 약속이라도 한 듯 45Kg라고 명기한 점을 발견했다고 했다.

‘추적 60분’은 최근 유럽 등에서 일고 있는 마른 모델 퇴출 움직임과 우리 사회의 과도한 다이어트, 성형열풍으로 촉발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작중에 있다.

‘45Kg’은 단순히 체중의 수치가 아니다. 물론 연예인들중에 45Kg으로 명기를 했어도 이체중이 아닌 사람도 있지만 이 수치는 일반인들에게 과도한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마른 몸매 지상주의를 견고하게 하는 하나의 상징이자 이데올로기다.

영화, 방송 등 대중매체를 기반으로 해 활동하는 연예인은 외모와 몸매의 기준 역할을 한다. 대중매체와 연예인은 이제 대중 특히 청소년들의 라이프스타일 뿐만 아니라 몸과 외모에 대한 준거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외모, 몸매지상주의가 심화돼가고 있는 것은 외모와 몸매가 돈으로 직결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있고 몸에 대한 개인적 욕망이 분출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대중매체에서의 연예인에 대한 몸매와 외모에 대한 과도한 언급과 주입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5kg’으로 상징되는 마른 몸매의 연예인이 오락 프로그램에서부터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점령하고 있고 이들의 입을 통해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마른 몸매와 외모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있다.

방송 등 대중매체는 어쩌면 일상적이지 않는 체형인 연예인의 몸매와 외모를 이상화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정상화, 일상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심지어는 이러한 몸매를 갖지 않는 사람을 죄책감을 느끼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마저 조장하는 유미무죄, 무미유죄의 사회를 끊임없이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매체는‘45Kg’의 또 다른 버전인 ‘몸짱’‘얼짱’‘S라인’‘44사이즈’‘쌩얼’열풍을 일으키면서 끊임없이 몸매와 외모지상주의를 고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45kg’으로 대변되는 몸매 지상주의에는 이윤을 추구하는 업체들의 왕성한 탐욕이 숨어 있다. 대중매체와 업체의 이윤추구의 논리가 45Kg의 연예인 몸매로 포장돼 드러나는 것이다.

45Kg은 대중매체가 구축한 상징에 불과하다. 그 상징은 현실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상징속에는 우리의 의식을 병들게 하는 독소가 숨어 있다는 것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