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동물

말 한마리 값이 40억…국내 최고가 ‘메니피’

Sosahim 2007. 3. 16. 11:45

 

 

오는 29일에 개장하는 장수 경주마목장에 역대 국내 최고가를 자랑하는 씨수말 ‘메니피’(11세)가 15일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들여와 지난달 6일 장수 경주마목장에 입식된 메니피의 수입 가격은 40억원. 제주도에 있는 볼포니(36억원)를 제치고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메니피의 씨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해 3월에서 6월까지 75회만 교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 말이나 ‘지체 높은’ 메니피의 씨를 받을 수 없다. 씨암말 중에서도 최고의 혈통을 보유한 말만이 메니피의 점지를 받을 수 있다.

1996년생인 메니피는 종마로 변신하기 전까지 미국의 쟁쟁한 경주마(캐리스마틱, 레몬드롭키드, 비카, 양키 빅터)들과 경마장에서 어깨를 겨뤘던 쟁쟁한 경주마였다.

최고등급 대회(G1)인 블루그래스 S(1800m,모래주로)에서 켄터키 더비에서 준우승했으며, 100만 달러 상금이 걸린 해스켈 인비테이셔널(G1 1800m,모래주로)에서의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현역 경주마 시절 11전 5승, 준우승 4회를 기록해 상금만 173만 달러(17억원)를 벌었다.

3세 때 현역에서 은퇴한 뒤 종마로 변신해서도 메티피는 몸값을 톡톡해 했다. 2000년 미국 켄터키 스톰팜에서 씨수말로 데뷔한 메니피는 미국 현지에서 한 회 1500만원의 교배료를 받았다. 실제 미국에서 경주에 뛰고 있는 메니피의 자마들이 우수한 성적을 올리며 씨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KRA)는 그러나 지정농가의 씨암말에 한해서 무상으로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장수목장 이용덕 씨수말 지원팀장(45) 은 “마사회가 국내산 우수 말 생산을 위해 무료 교배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며, “메니피와 교배를 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17명의 생산자들이 씨암말을 직접 가지고 장수로 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메니피가 이달중 제주 처녀와 신방을 차리는 셈이다.

장수 경주마 목장에는 메니피 외에도 6두의 씨수마가 더 있으며, 씨암말 40두, 시험마 7두 등이 이곳에 보금자리를 잡았다.

한편, 29일 개장하는 장수경주마목장은 2004년 장계면 명덕리 산 155번지 일원 46만평 규모로 착공에 들어가 3년만에 준공을 눈앞에 두고 마무리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경주마 목장은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 자원확보와 내륙육성 기반 구축, 부산·경남경마장 개장 등에 대비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