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전시 중인 샴쌍둥이 쌍두거북이가 선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7살을 넘겨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청거북으로 잘 알려진 붉은 귀 거북의 돌연변이인 쌍두거북은 두 마리의 거북이가 몸통이 붙어 있어 샴쌍둥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몸은 하나, 머리는 둘인 셈. 그래서 이름이 쌍두거북이다.
쌍두거북은 정상적인 거북들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올해로 7돌을 맞이했다. 7년을 생존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일.
특이하게도 이 두 녀석은 성격이 180° 다르다. '일호'(머리를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 거북)는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잘 놀라서 머리를 등껍질에 넣는 행동을 자주하는 반면, '이호'(오른쪽 거북)는 적극적이며 겁이 없는 성격으로, 먹이도 일호보다 더 활발히 섭취한다.
이로 인한 둘의 먹이싸움이나 불규칙적인 움직임은 원만한 생활을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세심한 사육 관리와 쌍두거북 스스로 장애를 이겨내고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터득한 결과 예상을 깨고 오래 생존하고 있다.
현재 쌍두거북은 다른 육지거북들과 함께 아마존 구역에 전시되고 있으며, 건강은 아주 양호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배아가 두개로 완전히 분리되면 쌍둥이가 되고, 완전하게 분리되지 못하면 샴쌍둥이가 된다. 이런 현상은 사람은 물론 물고기나 뱀, 쥐, 소 등 여러 동물들에게도 나타나는데, 야생에서 태어나면 생존율이 아주 낮아 발견되기 힘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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