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등 대영장류 동물들이 그림문자를 이용해 사람과 상당한 수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있는 ‘대영장류 트러스트’ 연구소는 지난달 29일 이곳에 있는 보노보와 침팬지들이 수년 동안 과학자들로부터 배운 350개의 그림문자를 이용해 여러가지 사물과 개념을 가리키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1971년 개발돼 일본 교토 영장류 연구소 등이 사용하는 키보드 기술로 보노보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들 동물의 성대는 인간과 달라 소리내 말하지는 못하지만 사용하는 언어는 본질적으로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6살짜리 침팬지 칸지는 ABC뉴스 기자가 ‘달걀’이라고 말하자 터치 스크린에 있는 달걀 그림을 눌렀으며 ‘엠앤드엠(초콜릿 브랜드)’이라고 발음하자 해당 그림을 정확하게 짚었다. 칸지는 이어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놀람’을 나타내는 그림문자를 누른 뒤 기자 옆에 있는 사탕상자를 가리켰다. 놀랍도록 맛있는 사탕을 먹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커피 마실래?’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세게 끄덕이기도 했다.
연구소의 롭 슈메이커는 “대화의 통로가 트이기만 하면 동물들과도 많은 주제에 관해 얘기할 수 있다”며 “칸지는 배나 머리가 아프다든지, 혼자 있고 싶다든지, 두렵다든지 등의 의사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피그미침팬지로도 불리는 보노보는 98%의 DNA를 인간과 공유하며 카페인을 제거한 캐러멜 마키아토 커피를 사람만큼이나 즐긴다.
'희귀한 동식물의 세계 > 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라색 꽃무늬 개구리? (0) | 2007.06.05 |
---|---|
금눈쇠올빼미 (0) | 2007.06.05 |
쇠돌고래의 출산 모습 (0) | 2007.06.05 |
머리 둘 달린 백사 (0) | 2007.06.05 |
야생 칠면조 테러에 주민들 공포 (0) | 2007.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