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동식물의 세계/어류

심해 희귀어 ‘투라치’ 이틀만에 또 출현!

Sosahim 2007. 8. 10. 12:56

 

진해앞바다 초리도 부근서 갈치배낚시 도중 포획... 최초로 표본 제작 가능할 듯

8월 들어 일년에 몇 마리밖에 낚이지 않는 희귀어들이 연속으로 모습을 드러내 큰 뉴스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4일 부산 구평방파제에서 심해에 사는 희귀어인 투라치과 어류가 올라온데 이어 다음 날인 8월 5일에는 진도 수품리항 주변 배낚시에 온대성 희귀어인 백미돔(54cm)이 낚였습니다.

진해앞바다에서 희귀어 출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갈치배낚시 도중 몸 길이 130cm에 이르는 투라치가 낚인 것입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에 서식하는 투라치과 어류가 내만 깊은 곳에서 낚이는 일은 매우 흔치 않은 일입니다. 특히 이번처럼 미끼를 물고 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는 더욱 드뭅니다.


 

▲ 이번에 갈치배낚시 도중 올라온 투라치는 전장이 130cm에서 약간 모자랐습니다.

 

투라치는 최대 2m 이상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투라치가 낚인 곳은 진해에서 낚싯배로 불과 10여분 정도 떨어진 가까운 바다입니다. 요즘 갈치배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초리도 동쪽 50m 지점에서 갈치를 노린 채비를 물고 올라왔습니다. 물밑 지형은 경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바닥은 사질대로 이뤄진 곳입니다. 주변 수심은 12m 내외입니다.

 

 

낚시점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대형 갈치를 낚은 줄로 알았다고 합니다.

육지 가까운 바다에서 희귀어를 낚은 주인공은  손님들과 함께 갈치배낚시를 하던 중 초들물이 시작된 밤 9시경에 '해괴한' 입질을 받았습니다. 민물용 2.1칸 민장대에 갈치채비를 연결한 채비를 사용했으며 미끼는 크릴을 사용했습니다.

짧은 연질대에 130cm에 이르는 투라치가 입질하는 바람에 제압하는 동안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수면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감성돔이 물고 늘어진 걸로 착각했고, 한참만에 뱃전으로 끌어내고 나서는 초대형 갈치인 줄로 알았다고 합니다. 낚시점으로 옮긴 후에야 투라치과에 속하는 물고기라는 사실을 확인.

 

 

▲ 투라치 머리 부분입니다. 입 부분이 접이식으로 돼 있어 길게 뻗어나오고

눈망울이 유난히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투라치과 어류의 생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일년에 2~3마리 정도만 확인될 정도로 희귀어인 탓에 표본 채집을 통한 연구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발간된 어류도감에도 '주로 먼 바다에 서식하고 드물게 연안에 출현하는 희소 어종' 정도로만 기록돼 있을 뿐입니다. 전장은 약 2.7m로 기록돼 있는데 비슷한 종으로 분류되는 홍투라치(전장 약 1m) 보다는 크고 산갈치(전장 약 5.5m)보다는 작습니다.

 

 

 

 

▲ 투라치 몸통과 등지느러미 부분입니다. 둥근형 비늘에서 변형된 가는 빗비늘을 갖고 있고

뒷지느러미가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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