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가볼만한곳

고속도로휴게소 '맛집'

Sosahim 2008. 1. 31. 19:05

 

 

 #언양휴게소(서울 방향) 언양불고기 스테이크

 

아침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시장기가 느껴지면 음식 맛으로 유명한 언양휴게소에 들어가자. 언양하면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불고기. 언양휴게소는 언양 특산품인 소고기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스테이크로 만들었다. 소고기의 갈빗살을 주재료로 양념과 함께 전통적인 방법으로 숙성시켰다.

 

숯불에 직접 굽는 대신 그릴에 직화해 직화구이 맛을 그대로 유지시킨 게 특징. 언양 지역에서 난 신선한 야채의 맛도 곁들여진다. 전통 한식과 양식이 조화를 이룬 퓨전 음식. 고기가 부드러워 아이들의 입맛에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경남지역 고속도로휴게소 맛자랑경진대회 금상 수상작으로 가격은 8천원. 언양휴게소 박수호 주방장의 솜씨다.

 

해장을 하거나 좀 더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다면 이 곳의 또 다른 별미 '돼지찌개'가 제격이다. 돼지찌개를 가져와 식탁 위에서 직접 끓인 뒤 퍼 먹다 보면 한겨울에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김치찌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으로 속이 시원해진다. 돼지찌개 4천원에 밥 1천원, 김치 500원으로 합계 5천500원이면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화물차 운전사들로부터 최고의 사랑을 받는 인기메뉴이다.

 

이 밖에 매년 봄에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맛을 낸 우렁된장찌개는 시골 할머니가 끓여주는 맛이 난다며 식객들이 즐겨찾는다. 가격은 3천500원. 언양휴게소의 특징은 카페테리아 방식이어서 원하는 반찬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언양휴게소는 이번 설을 맞아 내달 6일 매직 마술쇼, 신권교환 서비스도 제공한다.

 

 

 

#경주휴게소(부산 방향) 봉계한우 우장탕

 

경부고속도로 경주 IC에서 부산 방면으로 10㎞쯤 내려오다 보면 우측으로 청기와를 얹은 휴게소가 눈에 들어온다.

 

우장탕은 한우 특구지역인 봉계에서 나온 한우로 만든 일종의 내장탕이다. 하지만 그냥 일반 내장탕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먼저 손이 많이 가는 소 내장 중 허파, 간, 쓸개, 소장, 내장 등 일곱가지 부위를 잘 손질한 뒤 푹 삶는다. 다음에 소뼈와 황기, 감초, 생강 등 한약재를 넣고 4시간 동안 끓여냈다. 경주지역에서 채취한 버섯, 토란, 파 등을 넣고 들깨로 마무리했다.

 

옛날부터 언양, 경주 지역의 어르신들이 보양식으로 먹던 음식을 경주휴게소에서 재현했다. 맛이 진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다.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고 칼칼한 맛이 느껴진다. 내장탕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으며, 국물에서 날 법한 느끼한 맛도 전혀 없다. 뚝배기탕에 고추 하나 찍어 곁들이면 어머니가 몸보신하라고 차려준 밥상처럼 느껴진다. 피부미용, 숙취제거, 소화작용을 도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성 주방장인 김두옥 팀장은 "내장에는 결코 수입산이 없어 믿고 먹을 만하며 직접 태양초로 만든 고추기름을 사용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고 말했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화물차 운전사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2006년도 전국고속도로휴게소 은상 수상작. 가격은 5천원이다.

 

 

 

#진영휴게소(순천 방향) 진영 단감 왕갈비찜

 

 '고향 앞으로' 시간이 다가온다. 요번 설에는 차가 얼마나 밀릴까 걱정이 저만치 앞서 달려간다. 차가 밀리면, 졸음이 오면, 배가 고프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어가자. 잘 모르는 사람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이나 대충 먹고 나온다. 하지만 식객들에게 귀성길 고속도로 휴게소는 골라먹는 맛집이다.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맛으로 이름난 고속도로 휴게소와 안 먹으면 후회할 만한 대표적인 음식을 찾아나섰다.

 

먼저 부산에서 귀성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진영휴게소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단감을 이용한 요리가 있다고 소문이 났다. 요리 재료로 잘 사용하지 않는 단감이 들어가면 어떤 맛이 날까?

 

진영휴게소에서는 지역 특산물 '단감 낭자'와 '갈비 도령'을 결합시켰다. 갈비찜 소스에 들어가는 물엿을 줄이는 대신 단감을 첨가해 당도를 살렸다. 먹어보니 갈비찜 특유의 달착지근한 맛은 그대로이면서도 담백한 느낌이 난다. 고기의 느끼한 냄새를 단감이 막아주고 있었다. 단감 왕갈비찜에서 단감은 처음에는 단감 소스로만 들어 있다가 고객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지금은 실제 단감 조각의 형태로 들어있다. 왕갈비찜에 들어간 단감은 익혀졌지만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은 남아 있다. 비타민 C가 많은 단감을 넣어 만든 진영 단감 왕갈비찜은 멀미예방, 숙취해소에도 효과가 있어 귀성길 음식으로는 그만이다.

 

한 그릇당 단감 1개가 들어가는 왕갈비찜의 가격은 7천원. 진영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음식 중 가장 비싸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다. 2006년도 전국고속도로휴게소 맛자랑경연대회 대상 수상작.

 

진영휴게소 주방장인 서정규 실장은 "우리 휴게소에는 매일같이 단감 왕갈비찜을 먹으러 오는 단골도 있다"며 "하루 50그릇씩 한정 판매하다 보니 미리 전화하고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단감 왕갈비찜은 단감이 나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