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의 재발견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한 겨울의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풍랑이 크게 이는 바다를 볼 때면 문득 어릴적 따라 부르던 동요 등대의 가사를 되새기게 된다.
등대는 거친 파도와 바람 속, 어두운 밤에 홀로 모든 밤배의 안전을 지키는 성실한 파수꾼이기도 하지만 직접 올라서 망망대해를 보며 색다른 감흥을 누릴 수 있는 색다른 관광 명소다.
도내에는 대진등대, 속초등대, 주문진등대, 묵호등대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고 있다.
여행도 하고 등대의 역사도 배우는 색다른 경험을 위해 이번 주말엔 등대여행을 떠나보자.
대진등대
고성의 대진등대는 등탑이 팔각형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고, 불빛은 12초 간격으로 깜빡인다.
약 37km 떨어진 해상에서 식별이 가능하다.
등탑 위 전망대에 올라서면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할 수 있으며 환상적인 일출과 석양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특히, 시야가 좋은 날에는 멀리 해금강은 물론이고 북한지역까지 바라볼 수 있다.
대진등대는 설치 당시 1개의 유인등대와 또 다른 보조등대로 구성돼 있었다.
그 이유는 대진등대가 설치된 목적이 어로한계선을 표시하는 도등(2개의 등대를 연결하는 선이 어로한계선)의 역할을 하기 위해 1973년 1월 불빛을 밝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1년 어로한계선을 북쪽으로 5.5㎞로 상향 조정하면서 도등의 역할을 마치고 1993년 4월 1일 일반등대로 전환됐다.
대진등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동해안 최북단의 무인등대인 저진도등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저진도등은 2개의 등대를 연결한 선이 어로한계선임을 표시하면서 어선들이 월북 조업하지 않도록 안전한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저진도등의 전도등은 35m, 후도등은 20m의 높이로서 홍백 사각의 콘크리트 등대이다.
▼찾아가는길
△속초시내 1번 버스이용 대진시내 하차→대진등대 △속초→국도7호선상행선→거진→대진(대진항방향)→대진등대
속초 등대
속초에 등대가 세워진 것은 6·25전쟁 후 휴전선을 바로 앞에 둔 속초에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항구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선박들이 빈번하게 드나들면서부터이다.
속초등대는 1956년 12월에 착공하여 1957년 6월 8일부터 등댓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등탑은 높이가 10m로서 등대가 위치한 절벽높이 38m까지 합쳐 해발높이는 48m에 달했다.
등대불빛은 45초에 4번 반짝이며 그 빛은 36km 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속초등대의 등명기는 1953년 일본에서 제작, 1957년 등대설립 당시에 설치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고 렌즈의 직경은 무려 1m에 달한다.
특히 이 등명기는 추의 무게로 회전하는 방식으로 추 무게가 최대 230㎏까지 활용되며 시계추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추가 한번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7시간이다.
속초등대 전망대에서는 속초항방파제등대를 비롯 조도북방등부표, 조도등대, 속초항등표 및 조도남서방등표 등 여러 종류의 항로표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속초고속버스터미널→영금정입구 하차→속초등대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현남IC 하차→속초방향→속초등대 △강릉→7번국도 상행선→주문진→속초→속초항→속초등대
주문진등대
주문진항은 예전엔 오징어 명태 꽁치 무연탄 경유 등이 주로 반입되고 규사가 주로 반출되는 등 동해안 유수의 어업전진기지로 호황을 누렸었다.
이곳에 여객화물선이 처음 입항한 것은 1917년으로 부산∼원산간을 운항하는 기선의 중간 기항지가 되면서부터다.
도내 중부지역은 특별히 발달된 항구가 없어 다른 지역에 비해 등대가 늦게 설치된 편인데 주문진등대는 1918년 3월 20일(조선총독부고시 61호) 도내 첫번째로 세워졌다.
백원형연와조로 건조된 이 등대의 등탑은 최대 직경3m, 높이 10m로 외벽엔 백색의 석회 모르타르가 칠해져 있다.
이러한 벽돌식구조의 등대는 우리나라 등대건축의 초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건축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등대불빛은 15초에 한번씩 반짝이며 37㎞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주문진등대는 6·25전쟁때 파손됐다가 1951년 복구됐다.
▼찾아가는길
△강릉버스터미널→주문진버스터미널 하차→주문진항방향 도보→주문진등대 △강릉시내 버스이용 주문진수협사거리 하차→도보→주문진등대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현남IC 하차→주문진항방향→주문진등대
묵호등대
묵호항은 1941년 8월 11일 개항돼 무연탄 중심의 무역항 역할과 함께 어항으로 발전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묵호등대는 1963년6월8일 건립 된 이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운항에 기여하고 있다.
해발고도 67m에 자리 잡은 묵호등대는 백원형 철근콘크리트조이고 높이는 12m의 내부 2층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작은 해양수산홍보관은 해양수산 변천사를 알려주고 있으며, 소공원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볼거리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묵호등대 소공원에는 1968년 정소영 감독 作 영화‘미원도 다시 한번’의 주요촬영지를 기념하기 위해 2003년 5월 ‘영화의 고향’기념비가 세워졌다.
묵호등대는 묵호지역 해변가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바다에서 등대 식별이 용이하며 2003년 10월 설치한 국내기술로 개발한 프리즘렌즈 회전식 대형등명기의 불빛은 42km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
▼찾아가는 길
△동해시외·고속버스터미널→묵호등대 하차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망상IC하차(묵호항방향→묵호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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