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를 휴가지로 택했어도 마땅한 해수욕장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름난 해수욕장은 죄다 한두 번씩 가봤고, 낯선 곳은 ‘품질’이 확실치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면, 베테랑 여행 작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해수욕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 강원 동해 추암 해수욕장 촛대바위와 바위섬이 해변을 장식한다. 바위섬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해변 풍경을 한결 근사하게 만든다. 해수욕장 주변이 절경이라 해금강이라 불린다. 투명한 바닷물과 분가루같이 고운 백사장이 발가락을 간질인다. 무더위에 식욕이 저하됐다면 오징어, 멍게, 소라, 광어 등으로 입맛을 되살려보자. 강릉과 동해의 경계 부근에 있다.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면으로 가다가 효가사거리를 지나친 뒤 5㎞ 정도 더 가서 좌회전한다. 동해시청에서 8.5㎞ 떨어져 있고, 차량으로 15분가량 걸린다.
◇부남 해수욕장(왼쪽), 돈목 해수욕장
# 강원 삼척 부남 해수욕장
관광지도에 표시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감춰진 해수욕장은 어떨까. 부남 해수욕장은 평균 수심 1∼2m, 백사장 길이 400m, 폭 50m 정도밖에 안 되는 마을 해변이다. 규모는 작지만 드문드문 솟아 있는 갯바위가 해안선을 운치 있게 꾸민다. 사진작가들도 이곳 경치에 매료돼 종종 발걸음을 한다. 갯바위에서 매운탕거리를 낚아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재미다. 화장실과 샤워장, 민박집이 있어 편의시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마을이 관리하는 간이 해수욕장인 데다 해안선 경계지역이므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개장한다. 삼척시내에서 13㎞가량 떨어져 있다. 터미널에서 매시간 2회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 전남 신안 돈목 해수욕장
육지와 떨어진 곳이라 물이 맑을 뿐 아니라 해변 경사가 완만해 물놀이하기에 좋다. 백사장이 1.5㎞나 길게 이어져 있고, 그 끝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래언덕이 솟아 있다. 이국적인 풍경에 카메라를 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해수욕에 지치면 모래언덕에 올라 섬의 풍광을 감상해도 좋다. 돈목 해수욕장과 큰대치미 해변을 비추며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태양이 명장면이다. 숲에서 새어나오는 물줄기가 개울을 이뤄 담수욕도 즐길 수 있다. 화장실, 샤워장, 음수대, 민박집 등 부대시설도 모자람이 없다. 목포에서 여객선(섬사랑 6호)을 타고 돈목리(우이도 2구)에 내리면 된다. 약 3시간 소요된다.
◇작은풀안 해수욕장(왼쪽), 사촌 해수욕장
# 인천 대이작도 작은풀안 해수욕장
썰물이면 해변 앞에 ‘풀치’라 불리는 모래섬이 떠오른다. 3∼5시간만 물 밖에 나왔다가 다시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시한부’ 섬이다. 이곳에선 육지와 바다의 특징을 동시에 느끼는 경이를 체험할 수 있다. 작은풀안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백사장이 고우면서도 단단해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풀치에서 맛조개와 방게를 잡아 얼큰한 찌개를 요리하는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 낚시도구를 챙겼다면 신선한 우럭과 노래미를 잡아 찌개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자. 인천 연안부두 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정도면 닿는다. 대이작도 선착장에서 해수욕장까지 차량으로 10분, 도보로 40분 정도 걸린다.
#경남 남해 사촌 해수욕장
상주, 송정 해수욕장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곳이라 비교적 피서인파가 적다. 길이 650m, 폭 20m로 아담하지만, 푸른 산과 평화로운 어촌 풍경이 활기 잃은 도시인의 심신을 보듬는다. 수심 약 1.5m, 수온 섭씨 25도로 해수욕에 이상적이다. 갯바위에서 싱싱한 횟감을 낚거나 가까운 설홀산으로 산행을 나서도 좋다. 최근 남해군이 폐교된 초등학교를 오토 캠핑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야영하기에 적합하다. 남해읍에서 남면 소재지로 가기 전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10분가량 직진하면 된다.'알콩달콩 > 가볼만한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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