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곡 경천벽~9곡 파천 '감탄의 파노라마'
울창한 숲길 장관…서울서 가까워 인기 폭포와 소… 기암괴석 즐비 '숨은 보석'
한 여름에도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고 울창한 숲이 뜨거운 햇빛을 막아준다. 너럭바위에 앉아 수박을 ‘쩍’하고 가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계곡여행은 운치가 있어 좋다. 가볼 만한 계곡을 소개한다.
■충북 괴산 화양구곡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계곡이다. 넓은 반석이 많고 숲이 우거져 있으며 물놀이에 적합한 너른 소가 있어 가족 피서지로 제격이다. ‘구곡’이란 9개의 절경을 가리키는 것으로 조선시대 노론의 수장이었던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 은거할 당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하늘을 찌를 듯 가파르게 솟은 기암이 인상적인 제1곡 경천벽에서 계곡 한 복판에 거대한 반석이 자리잡고 있는 제9곡 파천까지 모두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계곡물 아래로 금빛 모래가 훤히 보이는 제4곡 금사담이다. 계곡이 넓고 물이 얕아 몸을 담그기에 알맞은 곳이다. 금사담 한쪽 언덕 위에는 송시열이 말년에 후학을 가르치던 암서재가 있다. 암서재에 오르면 계곡과 속리산 능선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맞는 바람은 계곡물만큼이나 시원하다.
■강원 인제 아침가리골 해발 1,338m의 구룡덕봉에서 방태천으로 흐르는 계곡이다. 계곡 상류에 아침가리 마을이 있다. 조선시대 <정감록>에는 아침가리를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삼둔 오가리’중 한 곳으로 기록하고 있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의 월둔, 살둔, 달둔이요, 오가리는 인제 기린면의 명지가리, 명가리, 연가리, 적가리, 아침가리다. 그만큼 골이 깊어 상류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도 ‘길잡이’가 필요하다. 하지만 진동리에서 시작해 거목소에 이르는 약 2km의 구간은 사람들이 많이 다닌 덕분에 길이 잘 나있고 물놀이를 즐길 적당한 장소도 있다.
아침가리골은 오랫동안 세상과 등지고 있었던 만큼 인공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물에는 열목어, 어름치가 헤엄치고 숲에서는 박새,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쉽게 듣게 된다. 사진작가들이 일부러 찾아다니는 물이끼, 매발톱, 돌단풍도 지천이다. 계곡을 오르다 만나는 ‘이빨바위’는 물 한가운데 떠 있는 모양이 기이하다. 또 거목소는 너른 바위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하다.
■경북 울진 소광리계곡 울진에는 이름난 계곡이 제법 많다. 약 15km 길이의 불영사계곡, 이 계곡의 하류에 해당하는 왕피천계곡, 덕구온천 원탕이 있는 응봉산 계곡 등이 대표적이다. 불영사계곡 중간에서 대광천마을까지 이어진 약 10km의 소광리계곡은 이들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폭포와 소,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물이 깨끗해 이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덜 붐비는 것이 장점이다. 계곡을 따라가면 10여개의 작은 다리가 있는데 비가 오면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인공의 때가 덜 묻었다.
계곡 끝에 있는 대광천마을의 금강송 숲도 둘러볼 만하다. 이곳은 수령 150년 이상의 금강송 1,700여 그루가 자생하는 국내 최대 금강송 군락지다. 수령이 520년 된 ‘할아버지 소나무’와 350년 수령의 ‘미인송’이 볼거리다. 대광천마을은 옛 화전민들이 터를 잡고 살던 곳으로 지금은 몇 가옥 남지 않았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경기 양평 중원계곡중원산을 타고 흐르는 약 6km의 계곡이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깨끗한 자연을 가지고 있어 피서지로 인기다. 울창한 숲길이 있고 소와 담이 곳곳에 있어 물놀이에도 적합하다.
볼거리도 산재해 있다. 우선 계곡 들머리에서 만나게 되는 중원폭포는 계곡의 하이라이트다. 10m의 절벽 아래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이 더위를 잊게 만든다. 주변의 기암과 너럭바위는 시원한 휴식공간이 된다. 이곳을 지나 상류로 올라가면 비교적 한적하다. 약 30분 정도 더 올라가면 흩어지는 포말이 마치 치마를 입은 듯하다고 해 이름 붙은 치마폭포가 있다. 치마폭포 아래에는 넓은 소가 천연 수영장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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