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가볼만한곳

보름달 맞이 어디가 좋을까

Sosahim 2008. 9. 11. 20:19

 

 

서울에서 한가위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14일 오후 5시58분.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는 한가위 보름달은 오후 11시49분에 남중(南中)을 지나 새벽 4시43분에 진다. 한가위 보름달은 동네 뒷동산에서 떠오르든 도시 빌딩숲에서 태어나든 보는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여의도 63빌딩과 남산 N서울타워는 서울을 대표하는 달맞이 명소. 고층빌딩이 키 자랑을 하는 서울에서의 달 구경은 쉽지 않지만 해발 264m 63빌딩 전망대에 오르면 휘영청 밝은 달이 더욱 크고 아름답게 보인다. 해발 243m 높이의 남산에 우뚝 선 236.7m의 N서울타워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달맞이 명소. 남산골 한옥마을과 경복궁 등 궁궐의 지붕에서 솟은 보름달도 환상적.

수도권에도 달맞이 명소가 즐비하다. 경기도 고양의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왜군을 격파했던 대첩지로 한강 방화대교 야경과 어우러진 보름달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안선과 나란히 달리는 7번 국도는 동해에서 불쑥 솟는 보름달을 감상하는 포인트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관동팔경의 으뜸인 강원도 강릉 경포대는 달맞이 명소 중의 명소. 경포대에 오르면 하늘에 뜬 달과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에 빠진 달, 그리고 사랑하는 님의 눈동자에 걸린 달 등 다섯 개의 달이 보인다는 말로 유명하다. 삼척 새천년해안유원지의 소망의 탑, 속초 한화리조트의 씨네라마, 경북 울진 망양정, 영덕 풍력발전단지, 부산 달맞이고개도 달맞이 명소.

내륙의 달맞이 명소로는 영암아리랑의 고장인 전남 영암의 월출산이 으뜸이다. 남도 들녘에 우뚝 솟은 월출산 천왕봉 위로 뜨는 보름달이 감동적이다. 경북 경주는 시가지 전체가 신라의 달밤을 연출한다. 은은한 달빛을 조명삼아 계림이나 첨성대, 그리고 안압지 등의 고적지를 산책하면 공간을 뛰어넘어 신라시대로 돌아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