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가볼만한곳

경남지역의 가볼 만 한 명소들.

Sosahim 2008. 9. 12. 18:34

 

◆ 거창 금원산 자연휴양림


여름철 뜨거운 햇살에 지친 심신의 피로와 명절 증후군 해소에는 자연과 더불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휴양림이 제격이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금원산(해발 1353m) 동쪽 유안청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유안청 계곡은 옛날 속세를 저버린 선비들이 근심을 잊고 지낼 수 있었을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골짜기. 넓은 반석, 시원스럽게 물을 쏟아내는 와폭(臥瀑·경사가 완만한 폭포)에다 골짜기 양 옆은 활엽수림이 우거져 있어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안청폭포를 비롯, 선녀폭 문바위 등 골짜기 내에 명소가 많아 도시인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금원산 기백산(해발 1331m) 산행의 기점이어서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휴양림에서 기백산과 금원산 허리를 타고 8㎞의 산길이 길게 이어져 있어 산악자전거 타기에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주위 남덕유산 자락의 월성계곡은 계곡이 길고, 넓은 바위가 펼쳐져 있어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무릉도원 수승대에서는 소나무를 등에 인 거북바위를 볼 수 있다. 돌담길이 예쁜 황산고가 마을에서 전통 고택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영남의 고가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된 고택 중 하나인 정온고택도 들러볼 만 하다.

 

휴양림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어린이 300원 등이며, 주차료는 중·소형 3000원이다. 방갈로와 콘도식 산막이 있다.

 

◆ 남해

‘보물섬’이라 불릴 만큼 섬이 아름답고 명소가 많다. 섬은 남해대교, 창선·삼천포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된다. 사천시쪽에서 가다보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대상을 수상한 창선·삼천포대교가 나온다. 3개의 섬을 연결한 5개의 다리로, 영화 ‘하늘 정원’의 배경이 됐던 곳이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다리위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드라이브 코스로는 국내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

창선·삼천포대교 반대쪽 남해대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보이는 노량포구 언덕 위에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 ‘충렬사’를 비롯, 노량해전에서 적의 유탄을 맞고 숨진 이순신 장군을 처음 모셨던 충렬사 인근 ‘전몰유허’ 등 충무공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남면 홍현리 가천 다랭이마을에서는 농지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45도 경사의 비탈에 일군 108개의 층층계단과 680여 개의 다랑이 논을 만날 수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名勝)으로 지정됐을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해발 681m의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 지역.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닷가에서 곧바로 솟아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금산 38경(景)을 자랑하며, 정상에는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국내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자리잡고 있다.

금산 아래에는 겨울에도 해변 거닐기의 명소로 꼽히는 상주은모래비치(옛 상주해수욕장)가 있고, 창선 방면으로 가다 보면 주황색 지붕의 집들이 이국적 느낌을 주는 독일마을이 있다. 창선교 아래에서는 원시 어업인 죽방렴이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 통영 산양일주도로

통영시 산양읍 미륵도를 일주하는 총연장 23㎞의 해안도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맑고 푸른 바다와 그 위에 점점이 떠있는 아름다운 섬들을 보면서 낭만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미륵도는 섬이기는 하지만 통영대교, 충무교, 해저터널을 통해 통영시내와 바로 연결된다.

산양 일주도로에서 차를 세워야 할 곳은 섬 남단의 달아공원. 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완만하게 닦인 공원길을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관해정(觀海亭)이 나온다. 바다쪽으로 조금 나가면 이름없는 작은 바위섬에서부터 대·소장재도, 저도, 송도, 학림도, 곤리도, 연대도, 추도 등 수 십 개의 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다도해(多島海)의 절경에 숨이 멎을 정도다. 안내도가 있어 실제 섬과 이름을 짝지어 가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저터널은 일제에 의해 1932년 만들어진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이다. 길이 461m, 너비 5m, 높이 3.5m로 완공에 5년6개월이나 걸렸다. 터널 입구에 ‘용문을 거쳐 산양(山陽)에 이른다’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는 글귀가 있다. 산양은 미륵도를 뜻한다. 해저터널이지만 바다 속이 보이진 않는다.

통영에는 소매물도 등 250여 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다. 한여름 열기가 식은 가을바다는 특유의 정취와 여유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다소 멀리 떨어진 섬은 연휴 기간 이동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시내 유람선선착장에서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한산도를 자녀들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한산대첩의 역사적 현장이면서 삼도수군 통제영이 설치됐던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의 구국혼이 서린 성역이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제승당과 기념관 등이 있다. 

 

 

◆ 합천호와 영상테마파크

합천읍에서 남서쪽으로 16㎞ 지점에 위치한 합천호는 1988년 낙동강 지류인 황강(黃江)을 막아 합천댐을 만들면서 생겨난 인공호수. 합천군 용주·대병면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25.95㎢에 달한다. 붕어 잉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어 천혜의 낚시터로도 꼽히는 곳이다.

댐을 지나 거창까지 이어지는 40㎞의 호반도로는 춘천호나 충주호를 연상시키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깨끗하고 맑은 호수와 수려한 주변경관 등으로 자동차 여행의 명소로 손꼽힌다.

호반도로는 강변과 호수를 끼고 달리다 산허리를 감도는 고갯길로 이어지며, 급격하게 꺾이고 휘어지는 커브길도 많아 느긋하게 가을 호수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합천호 일대는 봄철 백리벚꽃길로도 유명하지만 조금 더 지나면 아름다운 가을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합천읍에서 합천댐 관광지 방면으로 15분쯤 가다 보면 용주면 가호리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먼저 만날 수 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시가지 전투장면을 촬영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서울 1945’, 영화 ‘바람의 파이터’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됐고, 요즘도 MBC드라마 ‘에덴의 동쪽’ 촬영이 진행 중이다. 테마파크 내부에는 서울역, 조선총독부, 반도호텔 등 1930~1960년대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창녕 우포늪


창녕군 유어면과 이방면 대합면과 대지면 일원의 우포늪은 1억4000만년 전에 형성된 국내 최대(最大)·최고(最古)의 자연늪이면서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 우포(127만8000여㎡), 목포(53만여㎡), 사지포(36만4000여㎡), 쪽지벌(13만9000여㎡) 등 4개 늪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체면적은 213만여㎡에 달한다.


97년 환경부에 의해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98년 대암산 용늪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광활한 습지에는 가시연, 창포 등 300여종이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두루미 고니 등의 겨울철새를 포함, 18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큰납자루 참몰개 등 40여종의 어류와 게아재비 물방개 등의 곤충과 저서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우포늪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160여개국 정부대표와 관련 국제기구, NGO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와 관련, 가장 주목받는 국내 습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람사르총회에서는 습지 보전을 위한 다양한 이슈가 논의되고, 우포늪 등 주요 습지에서의 에코투어 등도 계획돼있다.


람사르총회가 아니더라도 우포늪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다 10월부터는 노랑부리저어새 가창오리 등 월동을 위해 날아든 겨울철새들이 장관을 이뤄 자녀들과 함께 찾기에는 더없이 좋은 생태교육장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마산~대구를 잇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에서 빠져나오면 된다. 인근 부곡온천에서 명절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으며, 국보 33호인 신라 진흥왕 척경비,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파한 신라 8대 사찰의 하나인 관룡사 등 문화유적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