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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남도는 '축제의 물결'

Sosahim 2008. 9. 17. 20:59

 

갈대축제가 열리는 순천만의 낙조 풍경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남도 땅에서는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한달 동안 전남지역에서만 무려 20여개의 가을축제가 열린다. 굵직굵직한 것만 손으로 꼽아보더라도 10월2일 열리는 곡성 심청축제를 시작으로 명량대첩축제와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순천만 갈대축제, 장성 백양단풍축제 등 두 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축제가 아니라도 남도 땅에는 역사의 자취도 곳곳에 있고, 볼거리도 곳곳에 있는데다, 먹을거리까지 흔전만전해 가을철 남도 땅으로의 여정은 그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다. 10월 한달 동안 남도로의 여정을 충만하게 채워줄 다채로운 축제들을 모아 소개한다.


◇ 명량대첩축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서의 기념비적인 승리를 기념한 ‘명량대첩축제’가 오는 10월11일부터 14일까지 전남 해남군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군 녹진 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해까지는 해남군이 주관했으나 올해부터는 전남도와 해남·진도군이 합세해 축제의 규모가 훨씬 더 커졌다.

올해 축제에는 영화 ‘동승’을 연출한 영화감독 주경중씨가 총감독직을 맡아 기존의 판박이식 지방축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축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100여척의 선박이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에서 재현하는 해상 전투 장면은 역사적인 고증과 영화적인 상상력이 맞물려 장관을 펼쳐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해남군과 진도군의 21개면마다 각각 주제를 정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기성극단의 도움을 받아 연습한 마당극을 축제기간 내내 무대에 올리는 새로운 시도도 눈길을 모은다. 이같은 시도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마당극을 준비하는 주민들에게도 축제의 한마당을 펼쳐보이겠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와 함께 초대형 강강술래와 평화깃발 만가행렬, 세계 굿페스티발, 국제굿 콘퍼런스 등 굵직굵직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한편 축제 개막에 앞서 오는 29일 1년여 동안 개발, 제작한 거북선형 유람선 ‘울돌목 거북배’를 띄운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남도쪽으로 여정을 잡으면 무엇보다 걸쭉한 밥상이 먼저 기대된다. 짙고 깊은 맛의 남도 음식은 그것만으로도 여행자들의 발길을 끈다. 더구나 농수산물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라면 더 말해서 무엇할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가을철에 열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일 터.

올해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10월9일부터 13일까지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열린다. 축제기간에는 남도 각 지방의 토속음식들은 물론, 새로 선보이는 별미음식까지 차려진다. 특히 전시공간에서는 화순의 두부, 나주의 곰탕, 무안의 육회, 해남의 떡갈비 등 전남지역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음식을 포함해 1200여종의 음식이 전시된다. 전시뿐만 아니라 일부 음식들은 즉석에서 조리해 축제 참가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시식기회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남도의 내로라 하는 맛의 달인들이 총출동해 손맛을 겨루는 경연대회는 TV드라마 ‘식객’의 재미에 견줄 만하다. 관광객들은 요리경연 작품의 경매행사에 참가해 각 요리의 경매에 참여할 수 있으며, 경매에서 요리를 낙찰받으면 그 자리에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갈대축제

순천만은 가을철 특급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 순천만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 늦은 가을날 붉은 핏빛 낙조에 물드는 갈대밭 풍경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갈대축제는 10월28일부터 11월4일까지 순천만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 프로그램은 ‘낭만’에 바쳐져 있다. 갈대밭의 무대에서 영화음악콘서트와 무용공연 등이 펼쳐지고, 보트장에서는 갈대영화제가 열린다. 갈대배와 갈대빗자루, 갈대피리, 갈대삿갓, 갈대비행기 등 갈대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이 체험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갯벌체험과 염색체험 등도 곁들여진다.

이와 함께 생태관과 갈대길, 전망대길, 철새탐조길 등에서 문화해설사가 자연생태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줘 자녀들과의 생태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인근 송광사의 템플스테이와도 연계해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가 없이도 가을날의 순천만의 풍경은 자연그대로 족하다.순천만의 풍광 중에서 가장 압권은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 풍경. S자의 갯골을 따라 바다가 빨갛게 노을에 물들 때 배 한척이 포구로 들어오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노을이 질 무렵 갈대밭을 누비는 선상투어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갈대밭을 돌아보는 맛도 그만이다.

◇나주 영산강문화축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나주 금성관 주변일원에서 ‘영산강, 내안에 흐르는 역사의 힘! 라는 주제와 ‘나주로 떠나는 2천년의 시간여행’이라는 슬로건으로 나주 영산강문화축제가 열린다.

영산강고대문화의 중심지이자 고려개국 이후 천여년 동안 호남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나주는 한글을 창제한 신숙주, 거북선을 발명한 나대용 등을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마한 소도제, 나주목사 부임행차, 우리말 퀴즈대회, 나대용거북선 창작모형경진대회, 혜종 어가타기, 말 마차 및 말 타기, 목사교 자타기, 팔도성씨박람회, 천연염색 패션쇼, 농경문화 종합전시 및 체험 등 나주 역사문화, 전통문화, 농경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주변의 볼거리는 복암리 고분군, 반남 고분군 등 고대역사로의 여행, 염색장 무형문화재의 쪽염색체험, 나주호, 완사천, 주몽세트장 등이 있다.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10월 마지막 주말인 25일부터 26일까지는 보성체육공원에서 ‘신마당놀이 보성놀부전 서편제의 원류를 찾아서’란 주제로 서편제보성소리축제가 열린다.

3경 3보향에 빛나는 보성은 서편제의 비조 박유전선생, 보성소리를 창제한 정응민 선생의 빛나는업적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판소리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서편제 판소리경연대회, 전국고수경연대회, 서편제 보성소리학술심포지엄, 관광객 판소리체험, 어린이 판소리교실과 창극, 청소년 국악발표회 등 다양한 소리경연과 체험이 열리고 보성녹차도 시음할 수 있다.

주변의 볼거리로는 보성 다원, 율포 해수녹차탕 등이 있다.

◇구례 피아골단풍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기촌 솔밭일원에서 ‘삼홍(三紅)의 단풍찾아 떠나는 가을여행’이라는 주제로 피아골단풍축제가 열린다.

지리산이 붉게 불타니 산홍(山紅), 붉은 단풍이 비치는 맑은 소(沼)가 붉으니 수홍(水紅), 지리산의 품에 안긴 사람의 얼굴도 붉게 물들어 보이니 인홍(人紅)으로 유명한 삼홍의 골짜기에서 지리산의 아름다운 가을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주변의 볼거리는 100%천연 온천수 지리산 온천, 화엄사, 하늘에서 은빛가루가 쏟아지는 듯한 수락폭포, 99칸의 전통한옥인 운조루 등이 있다.


◇장성 백양단풍축제
붉은 핏빛 절정에 다다른 단풍숲을 거닐며 감상에 빠지고 싶다면 백양단풍축제가 딱이다. 11월 1일부터 2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백암산의 기암괴석과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 숲속의 천년고찰 백양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오색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에는 장성호 관광단지, 남창계곡과 입암산성, 축령산의 편백나무 숲과 영화촌, 방장산 휴양림, 홍길동생가와 필암서원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체험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고산문학축전, 목포바다 은빛갈치축제, 동명동 종합수산물축제, 광양전어축제, 염산 수산물 소금 젓갈축제, 천관산억새제,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보성전어축제, 전국평생학습축제, 괘불제 그리고 작은음악회, 영암왕인국화축제, 대흥사단풍축제, 벌교꼬막축제가 각 시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