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추위가 싫지만은 않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빙벽을 거슬러 올라가고, 눈 덮인 산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추위는 아예 저만치 물러나 버린다. 겨울이 점점 깊어가는 요즘, 그 차가운 유혹 속에 푹 빠져보자.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율리 금강변 송천산악레포츠단지 내의 자연암벽에 인공으로 조성된 국내 최대 인공빙벽이 조성됐다.
지난해 5만여명의 동호인과 여행객이 찾아왔던 영동빙벽장은 높이에 따라 초·중급자(40m, 사과봉·배봉), 중·상급자 코스(60m, 곶감봉), 상급자 코스(90m, 포도봉) 등으로 운영되며, 등반신고서와 모든 안전은 본인이 책임진다는 서약서를 작성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빙벽장 주변에는 대형 썰매장과 얼음동산, 1.5km 구간의 등산로, 뗏목체험장, 전통놀이(팽이, 연날리기 등) 체험장, 징검다리 등이 설치돼 있어 빙벽 동호인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포도 삼겹살, 포도 막걸리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와 농특산물 직거래장도 함께 운영된다.
한편 이곳에서는 전국 빙벽동호인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 2회 충청북도지사배 전국 빙벽등반 대회'가 오는 17~18일 이틀간 열린다.
대회는 개인전 남녀 일반부와 남녀 장년부, 단체전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남녀 일반부의 경우 2008년 대한산악연맹 빙벽등반경기 코리안컵 시리즈에서 남자 1~8위, 여자 1~4위에 든 선수와 전년도 대회 우승자의 출전이 제한된다.
또 대회기간 중 일부 코스는 빙벽 동호인들에게 개방되며, 대회 종료 후에는 일부 코스의 야간 등반이 허용된다. 시상금은 남자 일반부와 단체전 1위 각 100만원, 여자 일반부와 남자 장년부 우승자 각 80만원, 여자 장년부 1위 60만원 등 총 1100만원이다.
전북 무주의 덕유산에는 매년 겨울이면 꽃보다 아름다운 눈꽃이 활짝 피어오른다. 특히 향적봉은 소나무 과인 구상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어 잎마다 빼곡하게 피어오른 눈꽃이 절경을 이룬다.
향적봉의 설경은 굳이 가파른 눈길을 오르지 않아도 감상할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15분 만에 설천봉에 오를 수 있고, 이곳에서 눈꽃터널과 나무계단을 번갈아 지나며 30분쯤 걷다보면 향적봉 정상에 이르게 된다. 정상에 서면 발 아래로 주변 산봉우리들이 겹겹이 모여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고, 능선을 따라 하얗게 늘어선 눈꽃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향적봉 정상에서 눈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향적봉대피소에서 하룻밤 묵는 것이 좋다. 대피소에서는 담요, 침낭 등을 대여할 수 있고 전기온돌이 깔려있어 따뜻하게 하루를 지낼 수 있다. 또 무주리조트에는 스키 슬로프와 관광용 곤돌라뿐 아니라 눈썰매장, 노천온천탕, 사우나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위락시설이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3도3군 관광벨트화 사업
충북 영동군·충남 금산군·전북 무주군 등 3도3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구축한 관광벨트. 이들 3군은 영동의 국악, 금산의 인삼, 무주의 태권도 공원과 겨울스포츠 등을 연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벨트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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